농촌 보건의료 개척자 이영춘 박사 조명하는 학술문화제 개최

일제강점기 군산서 무료진료 헌신한 '쌍천' 정신 재조명…스승 오긍선과 함께 한국 의료제도 초석 마련

쌍천 학술문화제 포스터. 쌍천 이영춘 기념사업회 제공

일제강점기 농촌 보건의료 발전에 헌신한 쌍천(雙泉) 이영춘 박사를 기리는 제3회 쌍천학술문화제가 6일 군산대학교에서 열린다.
 
'한국 의학·의료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부 음악제와 2부 학술제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사단법인 이음예술문화원 인문밴드레이가 '인간을 위한 길'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선보인다.
 
2부 학술제에서는 한국 근대 의료사를 조명하는 다섯 편의 발표가 진행된다. 전북대 김두헌 교수가 '근대 군산지역 종교 연구 현황과 전망'을, 연세대 윤상림 교수가 '한국 근대의학의 시작'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연세대 정운형 교수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군산대 최현우 교수는 '일제하 한국 의료 체계'를, 여인석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 제도 속의 쌍천'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군산시 의사회장 이강휴 원장은 "군산이라는 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비해 작아졌지만, 아직 역사의 물은 마르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길을 만드는 물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학술대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음악제에서 오긍선과 이영춘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식민지 시대 극심한 농촌 빈곤을 목격한 뒤 의학의 길로 들어선 인물이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교수 제안을 받았지만, 안정된 길을 뒤로하고 33세에 군산 개정으로 내려가 무료 진료와 농촌 보건 활동에 헌신했다.
 
이영춘 박사는 소작농과 지역 주민을 직접 돌보며 농촌 보건의 기틀과 한국 의료제도의 초석을 마련한 대표적 농촌의사로 평가받는다. 같은 시기 군산에서 활동한 해관(海觀) 오긍선 박사와는 구체적인 기록은 적지만, 세브란스의 스승과 제자 관계이자 같은 지역을 경험한 인물로 한국 의료 방향을 함께 열어간 것으로 여겨진다.
 
이영춘 박사의 정신은 이후 많은 후배 의료인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흐름이 오늘날 K-의료의 형성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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