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피지컬AI' 필두로 미래 신산업 지형도 새로 그린다

1조 원 규모 '피지컬AI' 본사업 예타 면제
의료용 대마 새만금 메가샌드박스 1호 추진
AI·드론 'K-방산' 육성…2026년 클러스터 목표

피지컬AI 실증단지 조감도. 전북도 제공

전북자치도가 피지컬AI와 의료용 대마(헴프), 방위산업 등 첨단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1조 원대 규모의 AI 관련 국책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 지으며 도내 제조업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피지컬AI'와 '헴프·방위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피지컬AI'다. 이는 가상공간의 AI 알고리즘을 로봇, 기계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 적용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이나 로봇 제어 등 차세대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북은 상용차와 농기계, 특장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어 피지컬AI 구현의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이러한 산업적 강점은 대규모 국책사업 확보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피지컬AI 본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전북도는 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389억 원 규모의 피지컬AI PoC(개념증명) 시범사업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현대차, 네이버, 리벨리온 등 선도 기업과 카이스트, 전북대 등 학계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도. 전북도 제공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헴프(Hemp)'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대마 규제 완화 추세에 발맞춰, 도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헴프 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헴프 산업을 국정과제인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메가특구)'의 제1호 산업으로 제안했다. 농생명 연구기관이 집적된 전북의 강점을 살려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주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첨단 방위산업 육성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의 넓은 부지와 극한환경 소재 R&D 역량을 활용해 AI, 드론, 국방 우주 분야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피지컬AI 분야의 대규모 예타 면제 성과는 전북의 산업 지형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AI 기술을 기존 주력 산업에 입히고, 헴프와 방위산업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해 전북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도입 계획도. 전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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