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3연륙교가 이름 없이 개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3일 인천 중구는 제3연륙교 명칭을 '중립 명칭'으로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중구는 주민단체·자생 단체 대표 등이 모인 '제3연륙교 명칭 관련 민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인천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청구하기로 합의했다.
구는 조만간 구 지명위원회를 열어 국가지명위원회에 제출할 중립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거론된 중립 명칭은 '인천국제공항대교'와 '인천국제대교'로 알려졌다.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 신청 기한은 오는 26일까지다.
국가지명위원회 심의가 수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교량 개통 전에 최종 명칭 확정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제3연륙교는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기반 시설로 양측 주민에게 중요하고 상징성을 갖는 교량"이라며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인천을 대표하는 중립적 명칭으로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12일 지명위원회를 열고 지난 7월 중구와 서구가 재심의를 요청한 '청라하늘대교' 명칭에 대해 다시 검토한 결과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서구는 시의 재심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구는 지명위원회 결정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냈다.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인 인천 제3연륙교는 총사업비 7709억 원을 투입해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로 건립 중이다.
제3연륙교는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데크길, 야간경관 등을 갖춘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