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2026년도 국가 예산 10조 원을 확보했다. 전년 대비 8590억 원 증가한 규모로, 첫 10조 원 시대가 열렸다. 주요 신규 사업은 피지컬 AI와 새만금 헴프 산업 클러스터, 고령 친화 산업 복합단지 조성 등이다.
다만, 새만금 산업단지 폐수처리장과 새만금 국가정원 조성, 새만금 상수도 시설 건설 등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지역 2026년 주요 신규 예산은 피지컬 AI(766억 원, 총 사업비 1조)과 차세대 식물 엑소좀 기술(20억 원, 총 사업비 400억), 우주 방사선 영향평가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5억 원, 총 사업비 2500억) 등이다.
또한 새만금 헴프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5억 원이 반영됐으며, 총 사업비는 3875억 원이다.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4억 원, 총 사업비 300억)도 반영됐다.
새만금 관련 예산은 총 9801억 원이 확보됐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등 대규모 SOC 사업 종료로 전년 대비 전체 규모는 줄었으나, 신규 사업 총사업비는 1조 89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8% 급증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우려됐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예산은 1200억 원이 원안대로 반영돼 2026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순항하게 됐다. 이와 함께 지역 간 연결도로(1630억 원), 새만금항 인입철도(150억 원), 새만금 신항만 건설(705억 원) 등 핵심 인프라 예산도 차질 없이 배정돼 '트라이포트' 완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복지·안전 분야와 지역 숙원 사업 해결도 눈에 띈다. 대표적 숙원 사업으로 지역 의사를 육성하는 공공의대 설립비 39억 원이 반영됐다. 수도권 원정 치료의 불편을 해소할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건립에 98억 원이 투입된다.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조성(3억 원, 총 사업비 5984억 원)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제품·서비스 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예산도 챙겼다.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던 남원 경찰수련원 신축(1억 원)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극적으로 반영됐으며, 김제 용지 정착농원 잔여 축사 매입(85억 원) 예산도 확정돼 오랜 민원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에는 장수군이 추가 포함됐다.
이번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 확보는 전북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이 '원팀'으로 뭉친 결과로 풀이된다. 김관영 도지사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보여준 지역 국회의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큰 힘이 됐다"며 "삼중고의 현실을 뚫고 8500억 원 증액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년도의 예산 삭감 폭거와 달리 이재명 정부 예산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특히 우려했던 새만금 신공항 예산이 삭감 없이 지켜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회 예결위원인 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막판에 극적으로 반영된 남원 경찰수련원 신축 예산(1억 원)은 지역 경제 효과 면에서 제2중앙경찰학교보다 더 클 수 있다"며 "감액됐던 공공의대 예산(39억 원)이 되살아난 것도 큰 성과"라고 역설했다.
다만, 새만금 산업단지 폐수처리장과 새만금 국가정원 조성, 새만금 상수도 시설 건설 등 일부 미반영된 사업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북도는 이번에 반영되지 않은 사업들의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도 예산 확보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예산에는 전북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며 "확보된 소중한 예산으로 전북의 산업 지형을 미래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