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내년도 본예산안을 6136억 원 규모로 편성하며 위기 속에서도 재정 안정성과 미래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 1일 제318회 영덕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일반회계 5772억 원, 특별회계 364억 원으로 구성된 2026년도 본예산안을 제출하고 군의회의 심의를 요청했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35억 원(0.57%) 줄었지만 초대형 산불 복구와 지방교부세 감소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2024년부터 3년 연속 6100억 원대 예산 규모를 유지했다.
민선 8기 출범 당시 5100억 원대였던 예산은 공모사업 선점과 국가투자 확보 등으로 2024년 6171억 원까지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국세 수입 감소로 인한 교부세 축소와 함께 지난 3월 발생한 경북산불 복구비 4168억 원 중 군비 부담만 833억 원에 이르면서 재정 압박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군은 △재정안정화기금 활용 △세출 구조조정 △공모사업·국가예산 확보 등을 통해 재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관행적 경비 축소 △군민 생활 안정 예산 우선 투입 등을 원칙으로 예산 효율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러한 기반 위에 영덕의 신성장 축을 만들 '미래 도약 3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첫째, 그린에너지 프로젝트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바람연금·햇빛연금' 모델 정착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농어촌의 안정적 대체소득원과 에너지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둘째, 웰니스 도시 영덕 프로젝트는 경북 1호 K-웰니스 도시 인증을 기반으로 관광과 치유, 학계·산업계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은 기반 시설 고도화와 콘텐츠 확장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웰니스 산업 육성에 나선다.
셋째, 전국 최대 수산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는 강구항 일원에 총 1358억 원을 투입해 △경북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393억 원) △강구항 어촌신활력 증진사업(300억 원) △제2로하스 특화농공단지(152억 원) △강구해상대교 건설(513억 원) 등을 연계 추진한다.
영덕군은 내년을 '미래 도약 원년'으로 삼고, 군정 핵심 비전으로 '군민과 함께 만드는 희망 영덕'을 제시했다.
주요 추진 방향으로는 △산불 피해지역 재창조 △지역경제 회복과 활력 창출 △사람이 모이는 관광도시 조성 △전 세대 복지·미래세대 교육환경 강화 △지속 가능한 농어촌 구축 등을 제시했다.
김광열 군수는 "영덕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3대 전략사업을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군민과 함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년도 영덕군 본예산안은 군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15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