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에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거점국립대학에 예산 8855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및 이공계 인재 양성에는 3348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부처 소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전날 국회 본회에서 최종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내년도 교육부 예산은 106조 3607억원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안(106조 2663억원)보다 945억원이 늘었다. 올해 예산 102조 6천억원에 비해서는 약 3조 7천억원 늘었다.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대학 육성에 총 3조 1448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거점국립대 투자액은 8855억원으로 올해(4242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교육부는 9개 거점국립대의 학부 교육 혁신을 지원하고 고가·첨단 실험 실습 기자재를 확충한다. 또 연구중심대학 인센티브 신설(3개교), AI 거점대학 신설(3개교), 거점국립대 지역혁신 허브화 지원이 이뤄진다.
교육부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는 올해보다 약 2천억원 많은 2조1403억원을 투입하고, 대학 특성화 지원을 위해 1190억원을 편성했다.
미래 핵심 산업을 끌어갈 AI 인재 양성에 1258억원, 이공계 인재양성에 209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AI 분야 대학(원)생의 학업장려대출(연 200만원 한도)을 신설해 대학(원)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유보통합 추진과 영유아 교육 및 보육의 질 제고를 위해 8331억원을 투자한다.
유아에 대한 단계적 무상교육·보육 실현을 위해 올해 5세를 대상으로 무상교육·보육비를 지원한데 이어 내년에는 4-5세로 대상을 확대해 4703억원을 지원한다. 또 0세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1:3에서 1:2로 개선하는 데 3262억원을 투자하고, 출근 시간대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해 어린이집 아침돌봄 담당교사 수당 365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또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가 2030년 말로 5년 연장되고 영유아 특별회계가 신설된다.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의 처우도 개선된다. 어린이집 영아반 교사의 근무환경개선비 지원 단가가 월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유아반 교사 처우개선비 지원 단가가 월 36만원에서 38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또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과도한 조기 사교육 등 사교육 현황에 대한 실태 파악 조사 비용 8억 7천만원이 신규로 반영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026년 교육부 예산은 이재명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편성했다"며 "내년도 예산을 밑거름 삼아 국정 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