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한때 갈등 수위를 높였던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경제·조직범죄 대응 등 현안 논의를 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커피·과일 등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부과했던 40%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한 결정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로 인한 정치적 압박 속에 미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브라질 주요 농산물에 매겼던 40%의 추가 관세를 거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70·징역 27년 3개월 형)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등 재판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관세 부과 이유로 제시해, 내정 간섭 논란과 룰라 대통령의 반발을 불러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간 논의가 필요한 다른 관세 부과 품목들이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신속하게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국제 조직범죄 퇴치를 위한 협력 강화에 공감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조직 대응 공동 이니셔티브를 통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에 대해 대화했고, 제재들(sanctions)에 대해 대화했다. 알다시피 내가 특정 사건들과 관련해 그들에게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룰라)를 좋아한다. 우리는 몇차례 좋은 만남을 가졌지만,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