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120년 역사에서 흩어져 있던 만화·웹툰 장르를 체계적으로 한자리에 모은 장르론 대백과가 출간된다.
사단법인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가 집필한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는 액션·모험, 로맨스·로맨스 판타지, 판타지·이세계,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공포·호러·오컬트, 개그·코미디, 드라마, 일상, 스포츠, SF·디스토피아, BL, 역사, 다큐멘터리, 무협 등 14개 장르를 중심으로 한국 만화·웹툰의 장르 지형을 총괄 정리한 비평서다.
출판만화에서 웹툰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각 장르의 정의와 공식, 변천사, 대표작과 핵심 키워드를 한 권에 묶었다.
프롤로그와 1·2장은 '장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회화·영화·문학을 거쳐 만화로 이어진 장르의 역사와 개념을 짚는다. 특히 웹툰 시대 이후 '육아물' '이세계물' '악녀물' '헌터물'처럼 해시태그처럼 소비되는 '~물' 표현이 어떻게 세부 장르와 타깃을 구분하는 장치로 기능하는지, 웹소설·OTT와의 연계를 통해 장르가 얼마나 세분화·혼종화됐는지를 정리했다.
3장에서는 각 장르를 담당한 평론가들이 개념과 역사, 한국 만화·웹툰에서의 전개 양상, 공식과 클리셰, 최근 경향을 본격 분석한다. 플랫폼 장르 분류, 디지털 연재 환경, 노블코믹스와 IP 확장 등 산업 구조 속에서 장르가 어떻게 변형·확장됐는지도 함께 다룬다.
에필로그에서는 웹소설·영상콘텐츠와의 크로스오버가 불러온 장르 결합 방식과 그에 따른 '혼종성'의 과제들을 정리했다.
집필에는 박세현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장을 비롯해 학계·현업을 오가는 18명의 평론가·연구자가 참여했다.
출판사는 "웹툰 3만 편 시대에 더 이상 개별 작품 열람만으로 지형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창작자·편집자·연구자·기획자는 물론 장르 팬들에게 하나의 기준점이 될 '만화웹툰 장르론 교과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지음 | 팬덤북스 | 4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