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국회 본회의 도중 대통령실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민원성 인사를 부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으로 추측되는 이름도 등장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3일 민영 통신사 뉴스핌은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실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과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진을 보도했다.
공개된 휴대전화 사진에서 문 수석부대표는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는 메시지를 김 비서관에게 보냈다.
문 수석부대표는 또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부탁했다. 강훈식 실장은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문 수석부대표의 메시지에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여기에 문 수석부대표는 '잘 살펴줘'라고 다시 답장했다.
대통령실에 민원성 인사를 부탁하는 모양새의 메시지가 보도되자 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메시지에 등장하는 '현지누나'를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으로 의심하면서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 김현지 실장이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리까지 주물럭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가 아니다. 민간 회원사들이 정하는 자리다"며 "일개 비서관이 이럴 정도면 인사농단은 이재명 정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자동차산업협회 인사청탁을 받습니까. 그나저나 현지누나는 도대체 누구입니까"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국회 예산안 처리하는 와중에 인사청탁이라니요. 현지누나는 누굽니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