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해양과학관 개관 지연…끝나지 않은 12·3 계엄 여파

올해 2월 준공, 지난달 시설물 설치도 완료
10년 넘게 공들인 내륙 최초 국립해양문화시설 기대
하지만 정식 개관은 내년 중순 이후에나 가능
"12·3 계엄 등으로 법인설립 절차 지연"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건립된 내륙권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인 국립청주해양과학관(속칭 미래해양과학관)의 개관이 내년 중순 이후로 최소 6개월 이상 미뤄졌다.

12·3 계엄 사태의 여파 등으로 운영법인 설립이 늦어지면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1만 54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4900㎡ 규모로 지어졌다.

국비 등 987억 원을 들여 2022년 11월 첫 삽을 뜬 뒤 지난 2월 이미 준공을 마쳤고 지난달에는 내부 전시.기획물 설치까지 끝냈다. 

충북도가 10년 넘게 공을 들인 바다가 없는 내륙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이 드디어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조선시대 수군의 전투선인 '판옥선' 모양으로 건립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에는 해양 로봇 등 첨단 해양과학의 미래가 중점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4개의 수족관과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아쿠아리움도 세워졌다.  

해양수산부와 도는 과학관 건립을 통해 1185명의 고용 유발 효과, 1681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연평균 방문객만 4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기대가 무색하게 정식 개관은 내년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12월부터 추진됐던 운영법인 설립이 12·3 계엄 사태 여파 등으로 지연되면서 빨라도 내년 초에나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애초 과학관 건립이 올해 7월쯤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당초 해수부가 목표로 했던 지난해 12월 법인 설립이 비상 계엄과 조기 대선에 따른 의사 결정 지연 등으로 개관까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1·3 계엄 사태가 지역의 염원이었던 국립청주해양과학관 개관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조만간 법인 설립 절차와 최종 안전 점검 등 모든 개관 준비를 마무리하고 조속한 개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법인 설립을 위한 정원 협의나 관련법 개정 등의 준비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 걸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법인 설립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최대한 빠르게 개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