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수출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력 수출 품목인 무선통신기기부품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6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북 전체 수출이 이차전지소재와 철강 등의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31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서 역대 최고 비중인 17.7%를 차지했다.
전국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0.9%에서 올해 62.5%로 6배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지역본부는 올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69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의 99.1%는 카메라 모듈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자율주행차·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의 핵심 구성품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2017년 구미 LG이노텍의 대규모 생산라인 가동 이후 경북 전체 수출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92.4%)이고 홍콩(4.3%), 인도(2.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통신부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44.8%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경북 무선통신기기 부품은 이미 지역 최대 수출산업으로 성장했으며, AI·자율주행·로봇산업 확산에 따라 향후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