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민선 8기 들어 잇따른 국제행사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제행사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서울을 꺾고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며 전북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다.
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전주가 서울을 49대 11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당초 수도 서울과의 경쟁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전북은 이를 뒤집고 88올림픽 개최지인 서울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구하는 새로운 올림픽 비전을 정확히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 전북도는 대규모 시설 신축 대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경제 올림픽', 전국 1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기반으로 한 '그린 올림픽', K-컬처와 연계한 '문화 올림픽' 등 차별화된 세 가지 축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14종과 무형문화재 106건을 보유한 전북의 문화 자산은 블룸버그가 2030년 143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을 전망한 K-컬처 시장과 맞물려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여기에 현장 실사 기간 보여준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망이 더해져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전북은 올림픽 유치전뿐만 아니라 실제 국제행사 개최 역량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0월 전북대학교와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기존의 틀을 깬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대회 사상 최초로 컨벤션센터가 아닌 대학 캠퍼스에서 행사를 치르며, 단순한 비즈니스 교류를 넘어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아우르는 장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 한인 경제인과 기업인 등 1만 7500여 명이 참가해 직전 미국 애너하임 대회(1만 7천 건)를 웃도는 2만 15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상담 실적 역시 총 6억 3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청 신설 후 첫 행사로서 전북과 해외를 잇는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만금과 기회발전특구 등 도내 투자 환경을 전 세계 한상인들에게 알리는 홍보 무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현재 전북도는 IOC와의 지속 대화 단계에 돌입해 올림픽 유치 계획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정부 심사 승인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이번 성과들은 전북이 더 이상 국제행사의 변방이 아닌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확인된 저력을 발판 삼아 카타르, 인도 등 해외 경쟁 도시와의 유치전에서도 승리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