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현금흐름 악화에 서울 가양 등 5개 점포 폐점 검토

유동성 한계에 "영업 중단 불가피"…직원 전원 타 점포 전환 배치
8월 결정한 15개 점포 폐점, 보류 뒤 다시 '일부 점포 중단' 카드 꺼내

황진환 기자

홈플러스가 현금흐름 악화로 서울 가양점, 부산 장림점, 경기 일산·원천점, 울산북구점 등 5개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일 입장문을 통해 "납품 물량 축소와 거래조건 악화로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고정비가 계속 발생해 지급불능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강화와 이에 따른 유동성 악화, 납품 물량 축소로 전사 긴급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임대료 조정이 안 된 15개 점포 폐점을 한 차례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9월 국회 '홈플러스 사태 정상화를 위한 TF'와 논의 끝에 거래조건이 회생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고 납품이 정상화된다는 전제를 달고 연말까지 폐점 계획을 보류하고 인가 전 M&A 추진에 집중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의 조건 복구와 납품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이슈는 더 커졌고, 납품 축소로 판매 물량이 줄어 일부 점포는 정상 영업이 어려워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생절차 진행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력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채용도 원활하지 않아, 일부 점포는 기본 운영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영업 중단이 검토되는 5개 점포의 직원에 대해서는 다른 점포로 100% 전환 배치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폐점 수순으로 읽히며, 구체적인 영업 중단 일정은 직원 면담 등 절차가 필요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매각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일부 점포 영업 중단 검토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영업 정상화와 회생절차의 안정적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찾고 있으나 본입찰에 참여한 매수자는 없는 상태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민간 자율로는 정상화가 어렵다"며 정부의 공적 개입을 촉구하고 있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도부와 일부 지역 매장 대표들은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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