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의회 한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도중 간부 공무원에게 신체적 특징을 일컫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 금정구지부 게시판에는 금정구의회 한 의원이 행정감사 도중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해당 의원은 구청 과장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하던 중 "과장님 잘 안 보입니다. 눈이라도 좀 마주치게 틀어 앉아 보이소"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과장이 "예 조금 틀어 앉았습니다"라고 답하자, 과장을 향해 "아 과장님, 남들 먹을 때 같이 좀 먹고 크지 뭐했습니까?"라고 발언했다.
당시 행정사무감사는 구의원과 공무원 등 20명 이상 배석한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의실 중계 시스템을 통해 금정구 소속 직원이라면 누구나 방송으로 회의 장면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해당 의원을 향한 비판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댓글에서 "행정부와 의회는 서로 견제하는 상호적 관계이지, 상급 기관이 아니다. 고압적 태도로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조준영 의원은 지난달 29일 같은 게시판에 실명 사과문을 게시했다.
조 의원은 "제가 한 발언으로 A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적인 업무 공간에서, 많은 분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 개인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언급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공무원 여러분과 상호 존중의 관계를 유지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겁게 책임을 느낀다"며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품위와 신중함을 잃은 제 모습을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