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먹거리 물가도 뛰면서, 지난 11월 물가가 전월과 같은 2.4%를 기록해 두 달 연속 2% 중반대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1.9%)과 8월(1.7%)을 빼고는 올해 꾸준히 2% 초반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월인 지난 10월에는 2.4% 올라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증가폭을 다시 나타냈다.
이처럼 큰 증가폭을 기록한 까닭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올랐고, 또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2.3% 올라 두 지표 모두 전월보다 상승폭이 떨어졌다.
반면 시민들이 자주 구매해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2.9%나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4.1%나 급등했는데, 신선채소는 4.7% 하락했지만 신선과실은 11.5%, 신선어개는 7.4%씩 각각 크게 치솟았다.
품목 성질별로 봐도 올해 비가 잦았던 기상 요인 탓에 농축수산물이 5.6%나 올라 전체 물가를 0.42%p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는데, 석유류가 5.9%나 급등해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 국제유가는 떨어졌지만,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고 환율까지 올라 상승폭이 컸다.
이 외에 전기·가스·수도는 0.4% 올라,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를 합친 상품이 2.7% 올랐다.
서비스에서는 2.3% 올랐는데,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3.0% 올랐다. 외식은 2.8%, 외식제외 개인서비스는 3.1%씩 각각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공공서비스는 1.4%, 집세는 0.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