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날 내쫓지 않는 이상, 끝까지 싸울 것" 세징야의 강한 승격 의지

고개 숙인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의 왕' 세징야가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대구FC에 남아 끝까지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에서 FC안양과 2-2로 비겼다. 7승 13무 18패 승점 34에 그쳐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대구는 2016년 승격 이후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올 시즌 팀 성적은 아쉽지만, 세징야의 개인 성적은 화려하다. 세징야는 24경기에서 12도움(12골)을 기록해 도움 1위에 등극했다. 울산 HD 이동경(36경기 13골 12도움)과 도움 수는 같지만, 출전 경기 수가 적어 순위에서 앞섰다.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전 취재진과 만난 세징야는 "시상식에 와서 기쁘다. 개인적인 성과만 봐도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팀의 강등 탓에 마냥 웃을 수는 없다. 그는 "팀이 강등돼서 마음이 불편하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축구는 원래 이런 거니까, 다시 올라갈 길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 탓에 최종전 결장이 유력했던 세징야는 팀의 강등을 막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세징야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고, 팀이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팀의 강등까진 막지 못했다.

세징야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의무팀과 이야기해서 뛰었다. 우리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컨디션을 관리하며 준비했다"면서 "아쉽게도 팀이 강등되는 바람에 모든 게 무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등 후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이제 고개를 들고 우리가 틀린 것을 인정하면 내년에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무고사는 지난 시즌 팀의 K리그2 강등에도 잔류를 선언했고, 1년 만에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이처럼 세징야도 대구의 1부 복귀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아직 대구 소속이다. 계약 기간도 2년 남았다"며 "대구가 나를 내쫓지 않는 이상 나는 대구에 남아 무조건 싸우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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