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 후 첫 조직위원장 인선을 진행한 가운데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의 최측근을 서울 관악갑 조직위원장에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은 몰랐다며 사실관계 파악 후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서울 관악갑 조직위원장에 허경영 명예대표의 정무비서를 지낸 문수영 씨를 임명했다.
문수영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출마한 허경영 명예대표의 정무비서로 활동했다. 기행으로 유명한 허 대표는 최근 사기와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위원장은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자리로, 지역에서 당을 대표하는 직책이다. 지방선거가 당장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허 대표의 측근 인사가 조직위원장에 올라 논란이 예상된다.
문 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허경영 대표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 20대 대선에서 잠시 도왔을 뿐"이라며 "국가혁명당에 입당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허 대표의 정무비서로 활동한 이력에 대해선 "나는 그런 걸 받은 적이 없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부른 것"이라며 사실상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허 대표의 측근이 서울 내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조직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문씨가 허경영 측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알면 조직위원장이 될 수 있었겠느냐"며 "그런 제보가 들어와서 조직국에서 팩트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팩트 확인 후 본인 소명을 듣고, 조강특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의 측근이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조바심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지지율 하락과 벼랑 끝에 몰린 장 대표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허경영 측근까지 데려오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