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15개 대회 만에 1회전에서 탈락했다.
김가영은 11월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 챔피언십' 여자부 64강전에서 김한길에 덜미를 잡혔다. 27이닝 끝에 18-19(27이닝)로 석패했다.
약 1년 4개월 만의 64강 탈락이다. 김가영은 2024-25시즌 2차 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에 패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김가영은 최지민에 지면서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김가영은 지난 시즌 1, 2차 투어 충격의 1회전 탈락 이후 PBA를 평정했다. 3차 투어부터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는 물론 올 시즌 개막전까지 8회 연속 우승의 괴력을 뽐냈다. 김가영은 이후 2번의 우승을 추가해 올 시즌 3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김가영은 5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6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16강,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32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부터 쓴잔을 맛보며 시즌 랭킹 1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출발은 좋았다. 김가영은 5-1로 앞서던 10이닝부터 1-1-3-2점을 연속으로 따내 13-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김한길이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하더니, 13-17로 뒤진 24이닝부터 2-3-1점을 연속 올리며 19-17로 경기를 뒤집었다. 27이닝째 김가영이 1점을 만회했지만 후속 득점이 불발되며 그대로 패배가 확정됐다.
'김가영의 천적' 정수빈(NH농협카드)도 1회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최보람을 상대로 19-19(24이닝) 동률을 기록했지만 하이 런에서 3-5로 밀려 2회전 진출이 무산됐다. 김상아(하림)도 강유진에 7-25(18이닝),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는 이지연2에 19-24(24이닝), 김진아(하나카드)는 박정현(하림)에 14-21(27이닝)로 졌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김혜정을 상대로 25-13(23이닝)로 승리했다. 7이닝까지 공타 없이 18-1로 크게 앞서간 스롱은 이후 주춤했지만, 경기 초반 벌려 놓은 격차를 앞세워 승리했다. 스롱은 시즌 랭킹 2위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김가영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직전 투어 우승자 이미래(하이원리조트)도 팀 동료 전지우를 25-14로 제압했다. 김민아(NH농협카드)도 이다정을 상대로 17-14(27이닝)로 이겼다.
김보미(NH농협카드),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 김예은, 최혜미(이상 웰컴저축은행), 임경진(하이원리조트), 차유람, 김세연, 이신영(이상 휴온스), 강지은(SK렌터카), 임정숙, 백민주(이상 크라운해태), 한지은(에스와이),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등도 32강 대열에 합류했다.
1일에는 대회 개막식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남자부 PBA 128강전이 5차례 나눠 진행되며, 여자부 32강전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