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1200억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원정 운영 조직 검거

압수물 사진. 강원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도박의 중심지인 동남아시아를 피해 두바이에서 조직적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공간개설과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A(32)씨 등 조직원 26명을 검거해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도박에 가담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피의자는 총 84명에 이르며 경찰은 이들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두바이와 국내에 거점을 두고 약 4년간 12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2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국제 사법공조가 원활하지 않고 자금 세탁이 쉬운 두바이에 조직원 명의 유령 법인을 설립했다. 두바이로 입국한 조직원들의 이름을 법인 직원으로 등재시킨 뒤 장기 취업비자를 받게 해 장기간 범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강원경찰청 전경. 강원경찰청 제공

총책 A씨는 친구와 선후배들을 홍보팀, 대포통장 모집·관리팀, 자금세탁 팀, 해외운영팀 책임자급 실장으로 역할을 나누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박 참여자들을 모았다.

'고수익 알바'를 보장한다고 속여 하위 조직원들을 모았으며 두바이 현지에서 실장급 조직원들이 팀원들의 여권을 관리하며 국내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했다.

이들은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으로 고가의 차량과 명품 가방 등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도박범죄 근절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 약 10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A씨 등 주요 간부들에 대해서는 범죄 수익금 총 60억86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및 보전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 수사인력을 적극 투입,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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