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백아진(김유정)이 출소한 김재오(김도훈)와 오랜만에 재회하며 웃음을 보인 장면은 배우 김유정의 실제 웃음이었다. 앞서 김유정은 이응복·박소현 감독이 현장에서 '컷' 사인을 의도적으로 늦게해 "새로운 표정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죄책감 속에 백아진을 돕는 윤준서 역을 맡은 김영대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떠올렸다.
"감독님이 끊지 않으셔서 계속 애드리브로 연기한 거였어요. 그 웃음은 정말 잘 나왔죠.(웃음)"
작품 속에서 백아진의 조력자로 등장한 김영대였지만, 촬영 현장에서 김유정의 모습에 깜짝 놀란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 큰 눈으로 어떻게 저러나 싶어서 무서웠다"며 "표정이 없는 듯하면서 있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쏘아불일때 정말 살벌해서 눌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훈과 촬영장에서 서로 농담 삼아 '너도? 나도'하며 '쟤 또 저런다'고 이야기하곤 했다"며 "모니터링 할 때나 방영 전에도 농담 삼아 아진이 나쁘다고 얘기했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악인이었다. 현장에서 또래 배우들이라 다 친하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백아진 의심했던 윤준서의 웃음, '망했다' 느낌이었을 것"
김영대는 윤준서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을 때 '애처로움'에 끌렸다고 떠올렸다.
그는 "백아진과 김재오는 확실한 노선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윤준서는 스스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아진을 구원해야 한다고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이성을 넘지 않는 선에서 연기를 하는 게 어려웠지만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준서 감정의 폭이 넓어 감정들을 소모하는 신들이 많았다"며 "촬영하면서 웃는 신이 많이 없었고 아진을 지켜볼 때는 눈빛으로만 얘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나중에 눈이 충혈돼 너무 아프더라"고 덧붙였다.
극 중 허인강(황인엽)의 할머니 홍경숙(박승태)의 죽음을 두고 백아진을 의심하다 CCTV를 확인한 뒤 지은 윤준서의 웃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준서는 백아진이 그랬을 거라고 확신하고 이제 진짜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했었을 거예요. 10% 정도 백아진에게 마음이 있던 상황에서 고민하다가 CCTV를 보고 '망했다' 이런 느낌이었을 거예요.(웃음)"
이어 "저도 연기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이었다"며 "사실을 확인한 준서는 다시 아진을 구원해야 하는 희망이 생긴 거니 서로 다시 부딪힐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독 어렵게 촬영한 장면도 있었다. 그는 2회에서 백아진이 자신의 아버지 백선규(배수빈)를 살해한 사건 현장을 마주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영대는 "사건 현장을 처음 목격했을 때 준서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대사는 나와 있지만, 어떤 감정일지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하면서 잡아갔다. 연장선으로 '내가 그랬다'며 경찰에게 달려드는 장면도 준서가 정의한 선을 처음으로 넘은 순간이라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내년 입대 계획…"신민아·김우빈 결혼 축하 문자 보냈죠"
김영대는 이번 작품을 위해 가스라이팅 사례도 찾아봤다고 전했다.
"백아진은 약점과 결핍, 아픔을 지닌 사람들을 이용했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준서의 생활 환경과 성장 배경을 아는 아진의 말을 들으면서 틀린 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듣고 있다 보면 가스라이팅이 됐죠."
이어 "대사로도 준서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와서 '재오는 했을텐데 넌 그렇게 못 했잖아'라고 말하며 준서를 움츠리게 하면서도 움직이게 했다"며 "사실 지금도 부르면 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영대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내년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연기 전공도 아니고 연기를 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았다. 제 연기 첫 번째 챕터가 끝난 느낌"이라며 "그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했는데 이번이 쉼표 같다. 한층 성숙한 배우가 돼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선 "팬티 차림으로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인간적인 드라마나 악역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민아·김우빈의 결혼 소식을 접한 김영대는 신민아에게 직접 축하 문자를 보낸 일화도 전했다. 두 사람은 tvN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2024)'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기사를 보고 '두 분 너무 팬인데 축하드려요'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하루 있다가 '영대야 너무너무 고마워'라고 답장을 주셨다"며 "바쁘셔서 답장 주지 않으실 것 같았는데 답장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결혼식 오라는 말씀은 못 받았다"고 웃었다.
한편,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친애하는 X'는 공개 이후 3주 연속 티빙 주말 신규구독기여 1위를 기록했고,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비키(Viki)와 일본 디즈니+에서도 한때 1위를 차지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