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외투쟁서 서로 맹비난…'윤석열 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강원도를 찾아 이재명 정부에 대한 규탄집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현장에는 '윤석열 어게인'이 적힌 손팻말이 가득했는데, 불법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스스로 윤석열 전 대통령 늪에 빠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30일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강원 지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무대에 올라오자 집회 참가자들은 맹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된 의혹을 받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시작된 상황이다.

이날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의원이 무대에 올라오자 집회 참가자들은 "내려오라"며 고성을 질렀고, 한 전 대표를 향한 비방도 쏟아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내려가라고 하면 내려간다. 여러분은 이 자리에 왜 왔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와 뜻이 다르다고 이렇게 하면 우리 앞에 길이 없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등장할 때도 비판이 쏟아졌다. 양 최고위원은 이미 전날 대전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계엄은 불법이었고, 국민의힘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 당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원 규탄집회 참가자들도 양 최고위원에게 "나가라"를 외쳤다. "정신 차려"를 외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사과하지 마. 계엄은 옳았다', '사과는 없다', 'ONLY YOON'(오직 윤석열), '한동훈 당대표 호소인' 등이 적힌 손팻말이 가득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1년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불법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내에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국민 사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오히려 사과 보다는 투쟁에 더욱 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다"며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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