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찾은 교황…신발 벗고 존경 표해

연합뉴스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교황 레오 14세가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를 찾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블루 모스크를 약 15분간 방문했다. 이 사원의 정식 명칭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지만, 실내 벽면을 수놓은 파란 타일 때문에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올해 5월 교황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튀르키예를 택한 레오 14세는, 신발을 벗고 블루 모스크에 입장해 존경을 표했다.
 
레오 14세는 흰 양말을 신은 채 사원을 둘러봤는데 AFP 통신은 이를 두고 "흰 양말은 교황이 의무로 입어야 하는 의복은 아니다"라면서도 "그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팬이란 점을 떠올리면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당초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레오 14세가 무슬림 예배당에서 기도를 할지 여부도 관심사였는데, 그는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레오 14세를 안내한 이맘(이슬람 성직자) 아스긴 툰카는 기자들을 만나 "교황에게 '이곳은 내 집도 아니고 당신의 집도 아니고, 알라의 집이다. 원하신다면 여기서 예배를 보셔도 된다'고 했지만,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그는 모스크를 보고 싶었고,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매우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기도했다는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가, "실수로 배포됐다"고 정정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는 이 장소와 믿음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담아 명상과 경청의 정신으로 이번 방문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전례를 살펴보면, 레오 14세의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는 각각 2006년과 2014년에 블루 모스크를 찾아 짧은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다만, 레오 14세는 전임 교황들과 달리, 블루 모스크 맞은편의 성소피아(튀르키예어 아야 소피아·그리스어 하기아 소피아)는 찾지 않았다. 교황청은 관련 배경을 따로 설명하진 않았다.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동방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와 만나 동·서방 교회 화해를 알리는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다. 30일에는 다음 순방지인 레바논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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