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근간 흔드는 신사도운동, 전 교회적 차원의 개혁 과제"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정기학술대회 '이 시대에도 사도가 있는가'
"특정 지역·단일 지도자에 국한되지 않아…단편적 대응 어려워"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성경적 교회 회복 운동, 근본적 대안"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회장 유영권 목사)가 28일 경기 수원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이 시대에도 사도가 있는가'를 주제로 제4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장세인 기자

초대교회와 같은 사도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고 믿으며 '사도의 회복'을 주장하는 신사도운동에 대해, 교회의 근본을 뒤흔드는 구조적 위협이라는 신학적 경고가 제기됐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회장 유영권 목사)는 28일 경기 수원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이 시대에도 사도가 있는가'를 주제로 제4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신사도운동은 신비한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도들이 교회를 주관한다는 주장에서 출발한 신앙운동으로, 이날 학회는 신사도운동의 신학적 오류를 짚으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유영권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장은 "일부에서 모든 시대에 사도직이 존재해야 한다며 지금 시대에 다시 사도가 세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주장을 기반으로 확산된 신사도운동이 정통교회에 혼란을 주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상실하게 하는 심각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사도운동은 특정 지역이나 단일 지도자에게 국한되지 않고, 유사한 패턴을 가진 다양한 공동체로 확산되고 있어 단편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신사도운동이 '성령운동', '성령의 역사'라는 표현 뒤에 숨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령운동과 구별되는 명확한 신학적 기준을 세우고 한국교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제자로 나선 신학자들은 사도직의 단회성과 불연속성을 강조했다. 사도의 자격은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부르심과 파송에 근거하기 때문에 현대에 사도직이 항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남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는 "사도직은 공동체 합의나 파송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고유한 권위"라며 "부활하신 주님의 현현 속에서 소명을 받은 열두 사도와 그 직무를 이방 가운데 확장한 바울까지가 사도직의 범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나바와 같은 '광의의 사도'들은 특별한 소명은 받았으나,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직접 부르심을 받지 않은 만큼 교회의 기초를 놓는 독립적 권위를 지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도직은 넓은 의미로도 오늘 교회에 항존하는 직분이 될 수 없으며, 이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사도의 권위를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결국 성경에서 정죄받는 '자칭 사도'의 직무에 속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제4회 정기학술대회. 장세인 기자

성경 시대를 재현하려는 시도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사도운동의 계보를 분석한 김현식 목원대 웨슬리신학대학원 초빙교수는 신사도운동 창시자로 꼽히는 피터 와그너의 신학 구조를 지적하면서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은 성경 초기 교회 시대의 질서를 오늘 다시 출현시키려는 구도"라며 "종교 개혁가들까지 사도의 연장선에 두고, 20세기 부흥운동을 신사도 출현을 위한 과정으로 재해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논리는 결국 신사도가 이끌지 않는 교회, 여전히 교단 체제 안에 있는 교회는 희망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신사도운동을 단순한 교리적 이단 문제가 아닌 전 교회적 차원의 개혁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서영국 고신총회 이단대책연구소장은 "교리와 조직, 교육, 영성을 아우르는 전 교회적 개혁운동으로 신사도운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성경적 교회 회복 운동이 가장 지속적이며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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