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소방관 순직[어텐션 뉴스]

결혼 앞둔 소방관 순직…
아버지의 반성문
면접자에게 이뇨제 먹이고 반응 기록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송인찬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연합뉴스

[아나운서]
결혼 앞둔 소방관 순직.
 
[앵커]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홍콩 화재 관련 얘기죠?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그저께, 26일에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었죠.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최소 94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순직한 소방관 한 명이 있었는데요. 10년 연애 끝에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호와이호우'라는 소방관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언론에 따르면 소방관 호와이호우는 화재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고인은 화재 발생 직후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 활동을 벌였는데요. 그러나 30분 후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동료들이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그를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나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동료와 시민들, 홍콩 소방처는 모두 애도를 표했는데요. 동료들은 소방학교 졸업 때 같이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고 소방처는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고인을 기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아플 예비 신부는요.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라고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여기서 크립톤은 슈퍼맨의 고향 행성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정말, 당신의 손을 다시 잡고 싶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앵커]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요. 현장에서 항상 목숨 걸고 시민을 지키는 소방관의 노고를 항상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나운서]
아버지의 반성문.
 
[앵커]
아버지의 반성문이라…. 누구에게 쓴 건가요?
 
[아나운서]
바로 아래층에 사는 이웃에게 위층에 사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쓴 반성문인데요. 층간소음에 대해 사과하는 글이었습니다.

자영업자인 A씨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는데요. "아랫집 할머니가 층간소음으로 찾아왔었다"라는 아이들의 전화를 받고 이렇게 반성문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혼자 가서 사과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잘못은 아이들이 직접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잘못 가르친 본인의 잘못도 컸다고도 심경을 밝혔습니다.
 
[앵커]
반성문에는 어떤 내용들이 적혀있나요?
 
[아나운서]
"저희 부부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휴일 없이 집을 비우다 보니 아이들 관리에 소홀했다", "최대한 주의를 주고 가르쳤지만 저희의 가르침이 부족했다" 등의 사과하는 표현을 썼고요.

편지 말미에는 두 아이가 직접 쓴 글씨체로 '죄송합니다, 조용히 하겠습니다'라고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 편지를 전달한 후에 이웃과는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고요. 아래층 할머니에게 따로 연락이 와서 아이들 너무 야단치지 말라고 격려도 해주셨다고 합니다.
 
[앵커]
층간소음 문제만 나오면 최근에는 무서운 얘기만 들렸는데 간만에 훈훈한 얘기였네요. 층간소음 해결법의 정석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소식은요?
 
연합뉴스

[아나운서]
면접자에게 이뇨제 먹이고 반응 기록.
 
[앵커]
이뇨제를 왜 먹이고 반응은 왜 기록한 겁니까?
 
[아나운서]
참,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프랑스 얘기고요. 크리스티앙 네그르라는 한 고위 공무원이 채용 면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강력한 이뇨제가 섞인 음료를 건네고 그 반응을 기록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약 9년 동안이나 이 일을 반복한 건데요. 피해자는 24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밝혀진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아나운서]
네그르가 사무실 책상 밑에서 여성 직원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다 발각됐거든요. 그 수사를 받던 과정에서 네그르의 컴퓨터에서 문서가 발견된 겁니다. 여기에는 여성들의 면접 날짜, 약물 투여량, 반응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고요.
 
[앵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피해자들은 상당히 수치스러웠겠어요.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네그르는 커피나 차에 이뇨제를 몰래 타서 제공한 뒤 약효가 나타나는 시점에 장시간 도보 면접을 진행한 것을 조사 됐거든요.

피해자들은 떨림, 어지러움, 극심한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지원자들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했지만 네그로는 거절을 했고요. 이 때문에 옷에 실수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들의 변호사는 "여성의 몸을 굴복시키고 굴욕감과 통제를 통해 지배하려는 권력 범죄"라고 비판했고요. 또 다른 변호사는 네그르가 2019년에 공직에서 해임됐는데 "6년 동안 재판이 지연된 것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 것과 다름없고,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악화시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어텐션 뉴스 송인찬 아나운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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