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금고에 '골드바' 숨기는 진짜 이유…우리가 쓰는 돈이 가짜라서?[경제적본능]

금값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요즘,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조규원 대표는 14일 CBS 경제연구실 인터뷰에서 "우리가 쓰는 지폐는 '진짜 돈'이 아니라 언젠가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는 '화폐'일 뿐"이라며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부자들이 편한 주식 앱 대신 무거운 골드바를 집에 쟁여두는 이유까지, 금이 가진 자산으로서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봤다.


당신의 지갑 속 5만 원권, '돈'이 아니라 '화폐'다

조규원 대표는 가장 먼저 우리가 가진 상식부터 깨부쉈다. 그는 "사람들은 지갑 속 5만 원짜리 지폐를 돈이라고 믿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돈(Money)이 아니라 화폐(Currency)다"라고 정의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화폐'는 물건을 사고팔 때 쓰는 '교환 수단'일 뿐이다. 반면 '진짜 돈'이 되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가치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치 보존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쉬운 예를 들었다. "우리가 배달 앱 상품권을 샀다고 치자. 당장 치킨을 시켜 먹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 재산을 배달 상품권으로 바꿔서 10년 뒤에 쓰라고 한다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상품권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어 불안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지폐가 딱 이렇다."

역사적으로 국가는 빚이 많아지면 돈을 마구 찍어냈고, 그때마다 돈의 가치는 똥값이 됐다. 그는 "5천 년 역사 동안 종이돈은 결국 다 망했지만, 금은 로마 시대든 지금이든 그 가치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금만이 '진짜 돈'이다"라고 강조했다.

ETF의 함정: "금 1개로 138명이 싸운다?"

그렇다면 금을 어떻게 사야 할까? 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사는 금(ETF, 선물)과 실물 금(골드바) 중 조 대표는 '실물 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 안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종이 금'에는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실제 금고에 있는 금은 1개뿐인데, 장부상으로는 138개나 거래되고 있다. 즉, 실물 금 1개를 두고 138명이 '이거 내 금이야'라고 증서(종이)를 들고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이를 '오징어 게임'의 의자 뺏기 놀이에 비유했다. "평소(경제가 좋을 때)에는 음악이 나오면서 모두가 즐겁게 춤을 춘다. 이때는 내 금이 종이로 있든 실물로 있든 상관없다. 하지만 경제 위기라는 공포의 순간이 오면 음악이 딱 꺼진다. 그때는 의자(실물 금)에 먼저 앉는 1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137명은 손에 쥔 종이 쪼가리만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실제로 2022년 니켈 사태 등 원자재 시장에서는 거래가 정지되거나 무효화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조 대표는 "위기의 순간, 내 손에 쥐고 있는 금덩어리만이 배신하지 않는다. 진짜 부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금고에 골드바를 쌓아두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도 못 믿겠다" 금 사 모으는 중앙은행

이런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바로 '돈의 주인'인 각국 중앙은행이다. 조 대표는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버리고 미친 듯이 실물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내 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미국이 달러 계좌를 동결시켜 버리면 꼼짝없이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은행들도 '남이 보관해 주는 돈(달러, 채권)'은 못 믿겠다며,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절대적인 돈'인 금으로 갈아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초보는 KRX, 고수는 실물…은(Silver)은 '보너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투자 성향별 팁을 전했다. 초보자라면 주식 앱으로 쉽게 거래하고 세금(비과세) 혜택이 좋은 'KRX 금시장'을 추천했다. 하지만 경제 위기에 대비해 '진짜 보험'을 들고 싶다면, 수수료를 좀 내더라도 '실물 골드바'를 사서 묻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금값이 너무 비싸다면 은(Silver)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으로 금과 은의 가격 차이는 10배 정도였는데 지금은 80배나 벌어져 있다. 은은 20년 뒤면 광산이 고갈될 정도로 귀해지는데 가격은 쌉니다. 장기적으로 금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조규원 대표의 금·은 투자 전략 풀버전은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경제적본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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