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아파트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27일 홍콩0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소방관 호와이호우(何偉豪·37)는 전날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오후 3시1분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지하에서 수색 활동을 벌이다 3시30분쯤 연락이 끊겼다. 이후 30분 만에 그는 건물 밖에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10년 가까이 교제한 여자친구와 다음 달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여자친구는 이날 스레드에 글을 올려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며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당신의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편히 쉬세요. 당신은 홍콩인들의 영웅입니다", "고마워요, 임무는 끝났습니다. 편히 가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