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애 말렸다고…중년 직원 무릎 꿇린 젊은 엄마[이런일이]

뛰는 애 말렸다고…중년 직원 무릎 꿇린 젊은 엄마 논란 확산
아이 보호한 직원에 母 "컴플레인 넣겠다" 협박
직원, 바닥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사과
"부모 대신 제지한 건데"…폭언·갑질 비판 확산

스레드 캡처

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아이의 안전을 위해 "뛰면 위험하다"고 안내한 직원이 젊은 여성 고객의 폭언을 듣고 결국 바닥에 무릎까지 꿇는 장면이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순천 다이소에서 엄마 손님의 갑질로 직원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서는 당시 매장 내부를 촬영한 26초 분량의 영상도 공개됐다.

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한 여성 손님이 달리던 아이를 제지한 중년 여성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영상에서 해당 직원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두 손을 모은 채 여성 손님에게 사과했다. 스레드 캡처

작성자는 "출입문 근처에서 아이가 뛰어 직원이 다칠까 봐 '뛰면 위험하다'고 부드럽게 말했는데, 아이 엄마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컴플레인(불만 요청)을 넣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마가 직원에게 '엄마 뺨 때렸다'는 식의 억지 표현까지 하며 몰아붙였고, 결국 직원이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정적에 빠졌다"고 적었다.

영상에는 붉은 조끼를 입은 중년 여성 직원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연신 머리를 조아리면서 두 손을 모아 사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이 확산하자, 시민들은 매장 내에서 직원의 안전 조치가 정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시민들은 "아이 안전을 지적했다가 모욕을 당한 셈", "왜 일하는 사람이 이런 굴욕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직원 잘못은 1(하나)도 없다", "부모 대신 아이를 보호했다가 갑질한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본사 측이 직원 보호를 위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감정노동자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있는데도 현장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매장 차원의 대응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가 해당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 다이소 매장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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