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간을 84(7년)→106개월(8년 10개월)로 연장한 재입찰 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공사에 나설 건설사 선정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26일 부산 남구 문현동 기술보증기금 별관 대강당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디앨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10대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지역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업체 등 모두 50여개 업체와 기관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은 재입찰 공기 기준과 관련해 주요 변경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가덕도신고항 부지 조성 공사는 △연약지반 처리 △호안 설치 △준공 및 개항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공단은 특히, 연약 지반 안정화에만 애초 대비 13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추산돼 전체 공기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입찰 방식은 이전과 같이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을 유지하는데,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총공사비는 1875억원이 증액된 10조 7174억원으로 증액됐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건설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공사기간 연장은 긍정적이지만, 공사비 증액이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턴키 방식 입찰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공단은 변경된 설계 배점 자료도 공개했다. 연약 지반 공사의 어려움을 고려해 '토질 및 기초 분야' 점수를 11점에서 18점으로 7점 올렸다. 또, '전기·통신' 분야도 7점 상향했다.
입찰 절차와 관련해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과 같은 절차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무응찰과 단독응찰 등으로 4차례나 유찰을 거듭한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공단 측은 "지난 입찰에 비해 조건이 완화돼 경쟁입찰을 기대한다"면서도 "단독 응찰일 경우 최소 2차례 재입찰을 해야 하고, 이후 적적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같이 유찰이 반복될 경우 행정 절차와 기본설계도 작성 등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공단은 부지조성공사의 연내 재입찰 공고 추진을 위해 조달철 사전검토와 입찰안내서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예정된 일정에 맞춰 입찰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설명회는 부지조성공사 재추진의 첫 단계로 향후 입찰 절차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연내 입찰 공고 일정이 마무리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