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70%' 추진에 커지는 국힘 내부반발…"우물 안 개구리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늘리려고 하자, 국민의힘 서울시당협위원장들이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상향하자는 제안은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제안했고, 장동혁 대표도 우회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당협위원장들은 27일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의 넓이를 알지 못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민심 반영 비율을 축소하는 결정이 본선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성명에는 국민의힘 조은희·박정훈·고동진·김재섭 의원을 포함해 호준석·오신환·김경진·최재형·함운경·이재영·김근식 등 서울시당협위원장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의 성과와 생활정책의 체감도,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 평가가 직접 반영되는 선거이기에 지역 주민의 여론이 곧 본선 경쟁력"이라며 당심 반영을 늘리겠다는 당의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또 "민심을 뒤로한 채 당심을 우선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향은 중도층과 무당층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인지 냉정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심과 민심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은 여러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고, 반대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50%에서 30%로 낮추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나 의원이 수혜를 볼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원 지지세가 강한 나 의원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룰을 바꿨다는 것. 한 의원은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경선 룰을 본인에게 불리하게 만들고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이날 나 의원은 자신이 출마할 경우엔 본인의 경선은 현행 그대로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국가 해체 만행에 대응하느라 고민할 겨를도 없지만 혹시라도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0:50 적용을 받을 것을 당당히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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