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조사위원회(항철위)의 공청회 개최에 반발하며 김윤덕 국토부장관과의 간담회를 거부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26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김 장관 면담을 거부하고 항철위의 12월 공청회 개최를 반대했다.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한 김 장관에게 "유가족의 의견을 전부 배제하고 졸속으로 이뤄지는 공청회를 강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이 "공청회를 주관하는 항철위에 대해서는 장관이 가진 권한이 없다"고 답을 피하자 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권한이 없는 사람이 이곳에는 왜 온 것이냐? 법안도 하나 제대로 못 통과시키는 장관 필요 없다"면서 김 장관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다.
또 다른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 앞에 서서 '공청회는 국토부에서 독립한 후 실시하라!', '국토부 장관은 책임지고 진상규명 실시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졸속 공청회를 미루라'는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에 결국 김 장관은 유가족들과 만난 지 5분여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어 유가족들은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 소속 항철위의 공청회를 연기하지 않고 진행하는 소통은 기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항철위는 국토부가 임명한 위원들이 국토부의 잘못을 스스로 조사하는 말이 안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항철위의 '셀프 조사'의 신뢰성을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이와 함께 "공청회를 포함한 모든 조사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법을 개정한 후 항철위를 (총리실 산하로) 이관해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항철위는 오는 12월 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지금까지 조사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 결과를 공청회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추석 연휴 무안공항을 찾아 "항철위가 독립하는 것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약속하면서 정보 공개 요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