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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주면 비상계엄이 있었던 12월 3일이지요. 12.3 내란 사태 그 1년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국회에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과 함께 어떤 행사인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탁현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목포대 특임교수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행사기획문관, 국회로 또 가시네.
◆ 탁현민> 국회로 간다기보다는 자문하는 거니까요.
◇ 박재홍> 자문이요?
◆ 탁현민> 그거는 사실 제헌절 때부터 했던 일이라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면 저도 같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아무튼 중요한 행사를 또.
◆ 탁현민> 오해받을까 봐 미리 얘기하자면 무보수 자문관입니다.
◇ 박재홍> 무보수입니다.
◆ 탁현민> 공직이 아닙니다.
◇ 박재홍> 공직 아닙니다. 무보수라는 점. 다음 주면 12월 3일이 다가오는데 시간이 빨라요.
◆ 탁현민> 너무 빨라요. 이게 1년이 됐다는 게 저도 깜짝 놀랐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그사이 우리 대한민국은 대통령 새로 뽑고.
◆ 탁현민>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났지요.
◇ 박재홍> 어마어마한 나라예요. APEC도 하고. 그러니까 대단한 나라인데.
◆ 탁현민> 정말 숨을 돌릴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우리 교수님은 작년 이맘때 뭐하고 계셨던 거예요?
◆ 탁현민> 저는 정말 할 말이 있는 게 제가 오랫동안 쉬었잖아요. 파리에서 1년 정도 있었고. 돌아와서 꽤 쉬다가 더 이상 쉬면 안 되겠다 싶어서 12월 1일에 프로덕션을 만들겠다고 PD들을 다 모았어요. 1일에 모으고 2일에 회식을 했어요. 그리고 3일에 계엄이 터진 거예요.
◇ 박재홍> 그다음 날 저녁에.
◆ 탁현민> 예. 그래서 무려 윤석열 씨 탄핵 될 때까지 4개월 동안 진짜 모여서 매일 점심에 점심, 저녁을 뭘 먹을지 그 회의만 하고 흩어졌던 기억이 있어요.
◇ 박재홍>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 탁현민> 일단 그때 행사, 공연 이런 것 다 멈췄거든요.
◇ 박재홍> 다 멈췄지요.
◆ 탁현민> 그래서 정말 4개월 동안 정말 아무것도 안 해 봤어요. 제가 맨날 말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랬는데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4개월을 보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가 1년이 지났는데 그래서 국회에서 12월 3일 그때 그날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뭔가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자문관님 뭐하시는 거예요? 어떤 준비하고 계시는?
◆ 탁현민> 일단 첫 번째는 이걸 어떻게 기억하는 게 올바른 기억의 방법일까. 통상은 좋은 일이거나 기쁜 일이거나 이런 거면 기념식을 하거나 기념행사를 하는데 이건 그럴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는 것도 매우 적절치 않고. 그래서 기존에 없었던 형식을 생각해 봐야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래서 국회의장님을 비롯해서 여러 명의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다가 다크투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 난 거예요.
그러니까 역사적인 비극의 현장이라든지 어떤 역사의 어두운 면을 현재의 사람들이 돌아보는 거죠. 그리고 돌아보면서 교훈도 얻고 또 반성도 하고 이런 것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다크투어잖아요. 그래서 이 국회의 현장, 국회 침탈의 현장, 계엄의 현장 여기를 한번 국민들과 함께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짜보자 해서 12.3 그날이라는 제목으로 12월 3일 4일 5일에 걸쳐서 시간대를 정해놓고 정해진 인원이 처음 계엄군의 헬기가 내렸던 곳, 그다음에 국회의장님을 비롯해서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었던 곳 그리고 유리창이 깨졌던 곳 그리고 이런 몇 개의 중요한 장소들 그리고 국회 본회의장까지 그것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죠.
◇ 박재홍> 저희가 포스터를 잠깐 아까 유튜브로 보여드렸는데 포스터에 보면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 그날 12월 3일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지금 나가고 있는데. 이 표어도 우리.
◆ 탁현민>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는 거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말씀하셨던 거죠. 그리고 저로서는 이번 계엄 내란 사태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장 적절한 문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포스터를 자세히 보시면 왼편은 5.18 광주의 분수대고요. 오른편은 국회의사당이에요. 그거를 합성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만든 건데 그날 광주가 없었다면 아마 그날 국회의사당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죠. 그날 광주가 있었기 때문에 그날 국회의사당이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지 않았나. 그래서 부제로 써놓은 것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왔던 역사고 또 죽은 자가 산 자들을 살렸던 역사다. 그래서 그 의미를 담아서 저렇게 디자인을 해봤고 저 디자인의 맥락처럼 사람들이 그 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일단 먼저 해야겠다 싶었던 거죠.
◇ 박재홍> 이거 다 이런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발합니다.
◆ 탁현민> 진심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면 내게 주어진다면.
◇ 박재홍> 12월 3일 오후 5시네요. 국회의장 도슨트 동행 프로그램인데.
◆ 탁현민> 그런데 국회의장하고 같이 가시는 건 저 시간대고 그 외에도 앞뒤로 별도의 투어 팀들이 있어요. 그런데 죄송스럽게도 저희가 이걸 오늘 공개했는데 3시에 공개했는데 2분 만에 다 일종의 매진이 돼서 2분 컷이 돼서 더 참여하시기 어려울 것 같고 대신에 이 자리에 나와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저 날 저녁 9시에 국회의사당 전면에 전체에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계엄과 내란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 이런 것들을 미디어 파사드 형식으로 9시부터 9시 25분까지 25분간 상영회를 할 거예요.
◇ 박재홍> 국회 중앙 잔디광장에서.
◆ 탁현민> 그렇죠. 그리고 이게 저희가 한 7~8년 전에 작곡가 정재일 씨하고 함께 5.18을 모티브로 만들었던 25분짜리 음악이 있어요. 그 음악을 BGM으로 삼아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걸 초연하는 시간을 가질 거고 그러니까 그 시간대는 누구나 와서 보실 수 있어요. 그거는 국회를 들어올 수 있게끔 하자는 게 저의 주장이고 그리고 의장님도 그렇게 지금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어오는 형식의 문제인 거죠.
지금도 국회는 자기 신분을 밝히고 이러면 들어올 수 있는데 저는 이 문이 개방됐으면 좋겠는 거예요. 그 시간대에. 왜냐하면 인근에서 아마 그날은 많은 분들이 앞에 모이실 거란 말이에요. 1년을 기억하면서. 그러면 그분들이 우리가 1년 전에는 그 앞에서 때로는 좌절했고 때로는 절망하기도 하면서 그 앞에서 흩어졌는데 이번에는 국회에서 문을 살짝 열어서 사람들이 국회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그 장면을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모두의 해원을 위해서라도. 그래서 그 장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그렇게 모여 들어갔을 때 뭔가 볼 게 있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하는 겁니다.
◇ 박재홍> 아직 그러면 자유롭게 문을 확 열겠다 이 최종 결정은 아직.
◆ 탁현민> 오늘 오전에 의장님 말씀으로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 숙고 중이다. 왜냐하면 이게 그날 좋은 뜻으로 모이신 분들과 잊지 말아야겠다 하고 기억하러 오신 분들도 있겠으나 혹여 뭔가 이걸 껄끄럽게 생각하고 여전히 계엄 내란에 동의하지 못하는 그런 분들이 오셔서 시쳇말로 난장판을 만들면 그럼 그것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마지막까지 고민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들어오는 거는 전혀 문제가 없을 테니 투어 신청에 실패하신 많은 분들은 좌절하신 분들은 저녁 9시에 국회의사당으로 오시면 9시부터 9시 25분 이건 대략적인 시간입니다. 그때쯤 파사드를 통해서 정재일 작곡 장민승이 만든 영상 그리고 제가 연출하고 기획한 작품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진들은 어떤 사진인지 미리 공개 안 하시는 거지요?
◆ 탁현민> 언론사한테 받은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국회만 갖고 있던 CCTV 화면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편집해서 집어넣고 있고.
◇ 박재홍> 최초 공개?
◆ 탁현민> 일부는 최초 공개죠. 전체가 최초 공개는 아니지만. 일부는 최초 공개인 것도 있고 일단 우리가 떠올리는 그날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이 보여질 거예요. 그러면 1년 전 그날을 더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겠죠.
◇ 박재홍> 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된 상황이신가요?
◆ 탁현민> 이번 주에 끝내려고 합니다. 언제나 이런 일은 항상 충분한 시간과 비용이 주어지질 않아요.
◇ 박재홍> 특공대같이.
◆ 탁현민> 항상 거의 초치기를 해야 돼서.
◇ 박재홍> 그런데 이 모집 인원이 190명이에요. 190명의 의미가?
◆ 탁현민> 190명의 의원들이 계엄 해제를 결의했잖아요.
◇ 박재홍> 의장님과 함께 새벽 1시에.
◆ 탁현민> 그래서 190이라는 숫자를 상징적인 숫자를 갖다 쓴 거고요. 물론 1900명으로 해도 되고 그렇긴 한데 실제로 국회가 투어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돌리는 데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의 투어 프로그램을 그래서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그 정도 인원만 모시기로 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또 의장님의 도슨트까지 있다고 하니까 12월 3일 5시에는 굉장히 또 많은 언론도 오겠네요.
◆ 탁현민> 제가 알기로는 아마 국회 안에 뉴스 부스가 설치돼서 현장에서 생방송하는 뉴스사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탁현민> 한판승부도 오셔야죠.
◇ 박재홍> 저희도 국회의장님과의 인터뷰를 지금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 국회의장님과의 특별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12월 3일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또 탁현민 교수님께서 기획한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또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탁현민> 음악이 정말 멋있을 겁니다. 음악이 참 뭐랄까 음악의 운명도 참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그 음악을 7년 그러니까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행사 때 쓰려고 정재일 작곡가와 함께 만들었던 곡이거든요. 정재일 작곡가가 만든 거죠. 제가 부탁해서. 그러고 나서 행사에 한 번 쓰고 크게 용도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행사 음악이라는 게 그때 쓰고 그다음에 용도를 찾기가 어려우니까. 그러고 나서 꽤 시간이 흘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일이 딱 벌어지고 딱 이런 용처가 생긴 거죠. 그래서 그 노래를 다시 음악을 다시 꺼내 듣는데 너무 중요한 지점들이 다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과거가 현재를 도운 것도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 것도 전부 그 음악의 모티브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나왔던 그때 그 영상을 준비하면서 갖고 있던 자료 화면들 그다음에 이번에 계엄 사태의 자료 화면들을 오버랩시켜 보니까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이 다크투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매우 묵직하고 엄중하게 25분이 진행되더라고요.
◇ 박재홍> 이건 아깝네요. 현장에 또 한강 작가 같은 분 모셔서 토크도 하고 좋을 것 같은데.
◆ 탁현민> 한강 작가가 그런 데 나서기 싫어하시니까.
◇ 박재홍> 그러세요? 제 욕심이었습니까?
◆ 탁현민> 싫어하시니까.
◇ 박재홍>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정규 투어에서도 뭐랄까 관전 포인트 어떤 게 있을지?
◆ 탁현민> 다들 많이 관심 가지는 게 의장님이 월담했던 부분 그 장소를 가보는 건 있어요.
◇ 박재홍> 여전히 그게 붙어 있더라고요. 국회의장에.
◆ 탁현민> 누군가가 붙였대요. 그러니까 국회에서 붙인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저는.
◇ 박재홍> 그래서 뭔가 붙여진 표시도 뭔가 약간 허름하고 약간 시민의 냄새가 나요.
◆ 탁현민> 그게 참 조금 애매한 게 뭐냐 하면 그게 국회의장실에서 그걸 또 막 멋있게 만드는 것도 그렇잖아요.
◇ 박재홍> 그렇긴 하겠네요.
◆ 탁현민> 만약에 그런 일을 한다면 다음.
◇ 박재홍> 저기예요. 저거 저렇게 됐어요. 저기가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때 담을 넘었던 곳. 이렇게 쓰여 있어요. 사진 의장님 넘어가시는 장면을 또 누군가 그때 비서관이 찍었나요?
◆ 탁현민> 경호대장이 찍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정도의 스팟이면 사실 어떻게든 기억하는 장소로 남겨둬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일을 본인이 했다가는 또 우리같이 말 많은 여기서 쓸데없는 구설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
◇ 박재홍> 스스로 기념하냐 이런.
◆ 탁현민> 그렇죠. 아마 다음 의장님이 해 주셨으면 좋겠고 기억하는 방법에 생각들이 여러 개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거기 뭘 어떻게 놓는 게 좋을까요? 이게 방법이 한 3가지잖아요. 하나는 여기는 국회의장이 담 넘어간 곳입니다라는 표지석이나 그걸 알릴 만한 어떤 조형물을 세우는 것. 그다음에 또 하나는 거기에 조형물은 없지만 어떤 오브제 같은 것 예술 작품 같은 것들을 놔서 그것을 기리는 것. 기념비가 됐든 기념탑이 됐든 혹은 어떤 형태의 오브제가 됐든. 그리고 세 번째 저는 이쪽인데 거기를 오히려 헐어버렸으면 좋겠는 거예요.
◇ 박재홍> 상징적으로 아예 그냥?
◆ 탁현민> 왜냐하면 사람들은 우리는 뭘 기릴 때 자꾸 거기에 무엇인가를 보태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른 데서는 거기에 뭔가가 들어서는 순간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이 또 생겨야 돼요. 그리고 그걸 훼손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래서 결국은 이걸 왜 이렇게 해놨지 싶을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그걸 기억하는 방법 중에 나름 현명한 방법은 오히려 그 부분의 담을 헐고 거기를 비워 놓으면 오가는 사람마다 여긴 왜 비었지라고 생각하게 될 거고 그러면 너무 자연스럽게 여기가 그런 의미로 비어 있는 공간이다. 닫혀 있던 공간을 담 넘어 들어갔는데 아예 그 담을 일부 헐어버리고 그것을 뚫어놓으면 그러면 오히려 진짜 더 후세에도 또 많은 사람들이 더 화제 그리고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다음에 디테일하게는 헐은 담의 조각들 있잖아요.
◇ 박재홍> 다 계획이 있으신데요?
◆ 탁현민> 그냥 생각이니까 생각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헐은 담의 조각들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아서 일종의 기념품처럼 만들어서 여러 분에게 나눠드리기도 하고.
◇ 박재홍> 베를린 장벽도 있어요.
◆ 탁현민> 맞아요. 제 책상 위에도 있거든요. 그렇게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만 저는 의사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 박재홍> 자문만 해드릴 뿐입니다.
◆ 탁현민> 자문만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좋습니다. 아무튼 다음 주에 의미 있는 행사들이 굉장히 많을 텐데 또 그중에 단연 또 주목을 받을 행사일 것 같아서 우리 교수님과 말씀 나눠봤고요. 지난번에 나오셨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 얘기했는데 굉장히 큰 화제가 됐습니다.
◆ 탁현민> 많이들 아주 화제로 만들어 주셨지요.
◇ 박재홍> 맞아요.
◆ 탁현민> 화제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 박재홍> 그런데 또 한판승부에 나오시면 화제가 되기 때문에. 평산책방에서 지금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하셨는데 그사이에 공개가 됐어요.
◆ 탁현민> 2화까지 나왔습니다.
◇ 박재홍> 많이 찍으셨네. 대통령님 집에서 나오시는 장면 같이 걸어서.
◆ 탁현민> 인서트 장면이 일부 있고 핵심은 대통령 책방 사장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책을 소개하는 코너 그다음에 책방 알바인 제가 이것도 무보수 알바입니다. 책방 알바인 제가 작가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코너. 이 두 개를 합치고 또 평산책방 같은 콘셉트를 갖고 있는 전국의 작은 책방들을 소개하는 VCR이 하나 그렇게 해서 세 꼭지로 구성하고 있죠.
◇ 박재홍> 그것 위클리로 일주일에 한 편씩?
◆ 탁현민> 일주일에 한 편씩.
◇ 박재홍> 그것도 평산책방에 가서는 전 직장 상사님 만나서 찍어야 되고 또 작가를 만나려면 서울 쪽에 오셔서 찍어야 되고 또 3편은 또 다른.
◆ 탁현민> 그거는 찍지는 않고 오히려 찍어서 보내달라고 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무보수인데 너무 이렇게 강도가 높은데요?
◆ 탁현민> 과로사할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서 제가 첫 번째 영상 봤는데 거의 20만 회 넘게 반응 좋은 것 같은데요. 아직 배고픕니까?
◆ 탁현민> 아니요.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왜냐하면 책 콘텐츠라는 게 실제로 이게 정해진 거잖아요. 이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텐츠가 아니에요. 진짜로 아주 일부 관심 있는 분들만 보는 콘텐츠고 두 번째는 유튜브 콘텐츠들의 호흡과는 전혀 달라요. 이건 상당히 길고 느릿하고.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보게 해야겠다 모두 이걸 봐야 돼 이런 작심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있고 그냥 책방 사장님이 책 얘기하고 책방 알바가 작가 만나는 그래서 그것으로 사실은 거의 한 6~70%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고요. 나머지 좋아해 주면 감사하고 미워도 어쩔 수 없고. 미워해도 어쩔 수 없고.
◇ 박재홍> 댓글에 잊히길 원하신다면서 왜 자꾸 나오십니까?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 탁현민>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죠. 그건 그렇다고 알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죠. 다른 채널 보세요.
◆ 탁현민> 어떻게 말로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라요. 그러니까 멋있게 퇴임한 퇴임 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라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때로는 가끔 기억해 주고 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재임 중에 했던 일들이 온당하게 평가받기를 바라요. 그런데 현실 정치에 관여하거나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길 바라요. 이건 제 바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대통령의 생각도 저랑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범위만 지킨다면 대통령이 책방 주인으로서 책방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하시는 게 저는 훨씬 더 보기 좋거든요.
◇ 박재홍> 요즘 종이책 별로 안 읽잖아요.
◆ 탁현민> 그런 면도 있고 또 책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으신 분이라 그런 면에서 가장 어울리는 콘텐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왠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는 그런데 이 콘텐츠를 오랫동안 지켜보면 알 거예요. 굳이 왜 하시나 이런 의문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 박재홍> 그렇군요. 마지막 질문 청와대가 다시 집무실이 가동될 것 같아요. 12월 둘째 주부터 우리 교수님의 옛날 직장이 장소적으로 다시 복원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이게 이 소식을 들으시면 어떤 소회가 드시는지.
◆ 탁현민> 저는 우리 사회 전체 특히 언론이 한 번쯤은 이 시점에서 깊이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모든 언론이라고 하면 그렇긴 하겠지만 어느 시점이 됐을 때 청와대 이전이 결국은 꽤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역사적인 퇴행과 또 정치적인 불안과 또 통치에 어려움을 가져올 거라고 예견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주장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준 매체도 있었지만 어느 시점이 되니까 저렇게 하겠다면 그냥 한 번쯤 두고 보자는 쪽이 대부분이었단 말이에요. 그 결과와 그 대가를 국민 모두가 지게 된 거잖아요. 그러니 다시 돌아가는 입장에 섰을 때 좀 더 끈질기게 반대했었어야 되는 건 아닌가. 그리고 그런 문제 제기를 더 받아들여줬어야 되는 건 아닌가라는 부분에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물론 저 역시도 할 수 있는 한 악악 거리긴 했지만.
◇ 박재홍> 저희 방송에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요.
◆ 탁현민> 기회가 닿는다고 얘기했지만 내가 맞았다고 해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 박재홍> 지금 재이사 비용도 수백억 든다고 하니까.
◆ 탁현민> 그러니까요. 물론 다 내 주머니에서 나간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결국은 모두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간 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사회적 비용이죠. 사실은 우리 국민들의.
◆ 탁현민> 너무 값비싸게 치르는 것 같아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닫기 위해서 치르는 비용 치고는.
◇ 박재홍> 국방부도 다시 이전하잖아요.
◆ 탁현민> 그럼요. 그러니까 모든 게 이해할 수 없는.
◇ 박재홍> 그래요. 아무튼 오늘 우리 탁현민 교수님과 함께 다음 주에 있을 국회에서 진행될 다크투어 얘기해 봤습니다.
◆ 탁현민> 예약 못하신 분들은 당일 12월 3일 저녁 9시에 국회로 오시면 됩니다.
◇ 박재홍> 잔디광장에서 미디어 파사드 함께해 보시죠. 고맙습니다.
◆ 탁현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