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고령화 시대 인구감소로 농어촌교회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중심이 돼 농어촌을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송주열 기자가 강원도 홍천군의 한 산골마을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얼마 전 배추 수확을 끝으로 가을 추수를 모두 마친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의 한 산골 마을.
한 어르신이 겨울나기 화목보일러에 사용할 나무 장작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어르신을 도와 나무 장작을 패는 사람, 마을의 해결사 홍반장으로 불리는 도심리교회 홍동완 목삽니다.
[인터뷰] 조태복 집사 / 홍천군 화촌면 도심리교회 (79세)
"우리 목사님이 교회 나와라 뭐해라 하지 않고 손수 나무해다 주고 부르면 올수 있는 사람 있잖아요. 어디서 누구든지 부르면 믿는 사람이든 안 믿는 사람이든 가서 손수 수고해주시니까 마을이 평안합니다."
아프리카 선교를 준비하던 홍동완 목사는 23년 전 공동체 훈련을위해 이 마을에 들어왔다가 교회가 없던 이곳에서 농촌선교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창고 건물을 개조해 봉헌한 기도의집.
산에서 주은 통나무로 엮은 기둥과 십자가, 황토벽을 보면 기도의집이 살아 숨 쉬는 듯 합니다.
[인터뷰] 홍동완 목사 / 강원도 홍천군 도심리교회
"창을 좀 냈죠. 우리 교회가 세상과 소통해야겠다. 그런 의미를 담았어요. 세상과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
홍 목사는 현재 4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조건으로 겨우 마을의 일원이 된 홍 목사가 어떻게 마을을 복음화하고 홍천군청에서도 인정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었을까?
홍 목사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 씨앗을 뿌리고 심고 가꾸고, 수확하며 주민들의 삶에 소금처럼 녹아들었습니다.
[인터뷰] 홍동완 목사 / 강원도 홍천군 도심리교회
"서로 신뢰하는 마음이 생기니까 함께 꿈을 꿀 수가 있는 거예요. 처음 만나니까 알아가는 단계 조금 아니까 반응하는 서로가 좋은 반응하는 단계, 반응이 점점 쌓이니까 서로 신뢰하게 되고 신뢰가 형성되니까 같은 목표를 가지고 꿈을 꾸기 시작한 거 에요."
주민들과 신뢰가 쌓이면서 마을에 온지 6년 만에 주민들이 먼저 교회를 세워달라고 요청했고, 홍 목사를 마을 반장으로 까지 선출해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목사, 교회가 됐습니다.
[인터뷰] 홍동완 목사 / 강원도 홍천군 도심리교회
"제가 뭘 의도를 가지고 했다기보다 하나님과 마을 주민들이 저를 이끌어 간 거죠. 하나님이 저를 주관해가시잖아요. 마을 주민들의 요청 필요가 뭘까 하는 가를 그들 영혼의 소리를 들으면서 한 거예요."
농촌교회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미래가 밝다고 말하는 홍동완 목사.
[인터뷰] 홍동완 목사 / 강원도 홍천군 도심리교회
"예수의 정신 예수의 사랑 가지고 내가 있는 그곳에서 내가 예수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낸다면 그곳엔 반드시 행복이 있다. 들풀같이 여기 있지만 주민들과 같이 동고동락, 그냥 함께 있는 자체가 너무 행복한 거예요. 함께 살아가는 이게요."
산골 농부 홍동완 목사는 후배 신학생들에게도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나라를 건국하는 마음으로 농촌선교에 헌신해 볼 것을 적극 권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