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 이후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구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관련 거래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은 중국이 미중 정상 간 통화 이후 3억달러(약 4397억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 트레이더는 중국이 각 6만~6만 5천톤(t) 규모 화물선 12척 분량, 또 다른 트레이더는 10~15척 분량의 대두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라 올해 가을 수확된 미국산 햇대두를 전혀 구매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구매를 재개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10월 말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 약 200만t을 구매했다. 또, 이번 구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24일 전화통화를 한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뒤 자신의 SNS에 "우리는 우리 위대한 농부들을 위해 좋은, 그리고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뤄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의 표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의 대규모 구매를 요구해왔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이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