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에 "내 수사는?" 김건희 문자…양대 특검 수사 협의중

"김혜경·김정숙 수사는 왜 진행 안되나" 등 김건희 문자
김건희 특검과 내란 특검 '중복 수사' 가능성에 양측 협의 개시
김건희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오는 17일 소환 출석요구
특검 조사 받았던 양평 공무원 사망 관련 감찰 결과는 내일 발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과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이 김건희씨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 협의를 시작했다.

26일 김건희 특검 관계자는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박 전 장관에 대한 김건희씨의 문자와 관련해 "수사범위가 중첩될 수 있는 범위라고 보여 오늘 오전부터 내란 특검 측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 특검은 김씨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등의 취지로 물어본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장관이 검찰로부터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씨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으며 지난해 5월 갑자기 단행된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물갈이 인사'의 배경에도 김씨의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류영주 기자

이에 양대 특검은 김씨의 문자와 박 전 장관의 메신저 등이 청탁금지법 위반 등 범죄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부터 소통 창구를 만드는 등 협의 초기 단계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오는 12월 17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소환 통보서를 구치소를 통해 전달했다. 특검은 같은달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씨를 먼저 조사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검은 김씨에 대해 서희건설 금품 수수 의혹, 이배용 금거북이 수수 의혹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김씨 조사 결과에 따라 공여자들의 신분을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이며, 이를 바탕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양평 공흥 지구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지 약 일주일 만에 숨진 양평군청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한 감찰 결과도 마무리된 모양새다. 특검은 감찰 단계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절차에 따라 다음날(27일) 결과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인 A 면장은 지난 10일 양평군 양평읍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면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2일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 조사를 받고 약 일주일 만에 숨졌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측은 "특검에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등 내용과 함께 특검의 강압 수사를 토로하는 취지의 A면장의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특검은 이에 A면장에 대해 강압적인 분위기의 조사나 회유가 있었는 지 내부 감찰에 착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