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에 눈 먼 김병주…"성희롱은 안 보이나"

김 최고위원 26일 최고위서 김동연 지사 직격
"경기도의회 예산심사 파행" 김 지사 불통 책임
경기도 익명게시판에 김 최고 비난·조롱글 잇따라
"직원 성희롱 모른 체…그런 상사 싫어"
"국힘은 '이증도감'이라는데…
김 최고는 거꾸로 경기도 비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또다시 '김동연 경기도지사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벌어진 경기도의회 의사 일정 파행을 김 지사의 불통 행정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를 두고 경기도내에서는 잠재적 경쟁자인 김 지사 견제를 위해 이번 사태의 본질인 성희롱에는 눈을 감은 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청과 도의회 갈등으로 경기도 예산안 심사가 파행되고 있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소통 없는 행정은 민주당이 소중히 지켜온 지방자치의 가치,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공정한 나라라는 국정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같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민생 사업들이 모두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이재명 정부의 지역 주권시대가 예산조율 실패로 흔들리는 것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 경기도 내부에서는 성희롱 사태의 정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청 익명 게시판에는 공무원들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직원들 성희롱 사건은 모른 체 하면서 자기 정치하려고 국민의힘과 소통하라고 하는 사람이 도지사를 하고 싶다고요? 그런 직장 상사 싫다"는 글을 올렸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근원은 기소된 운영위원장을 그대로 두고 행감을 감행하려 한 의회의 선택"이라며 "외부 요인으로 돌리거나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책임 회피이며, 본질을 흐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도청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린 또 다른 직원은 "의회(국민의힘)에서는 이증도감(李增道減·이재명표 예산은 증액, 도민 예산은 삭감)이니 뭐니 하면서, 이재명 정부 예산만 증액한다고 난리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기조를 따르지 않는다고 난리"라고 비꼬았다.
 
전날 경기도의회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재명표 예산 삭감, 민생예산 복원"을 외치며 삭발한 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9일 의회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출석 대상인 경기도지사 비서실 직원과 보좌진들이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기소된 양우식 위원장의 의사진행을 거부하면서 파행했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행감 불출석 책임을 물어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27일로 예정된 본회의도 열지 않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 운영위원회 주무관 A씨에게 "쓰○○이나 스○○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테고"라는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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