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가 처음 시행된 가운데 '원하는 선택과목이 충분히 개설돼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5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8월에 전국 일반고의 약 10%인 160개교 고1 학생 6885명과 교사 4628명 등 총 1만1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학점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공공연구기관이 처음 시행한 것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에 따른 성과 분석 및 제도 안착과 관련한 정책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해 평가원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3개년 종단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설문 문항별로 보면, 먼저 '우리 학교에는 내가 원하는 선택과목이 충분히 개설돼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8.3%에 그쳤다. 반면 '우리 학교에는 학생이 원하는 선택과목이 충분히 개설돼 있다'고 답한 교사는 79.1%로, 학생보다 20.8%p 높았다.
또 '나는 우리 학교에 개설된 다양한 선택과목에 만족한다'는 설문에도 학생 58.4%만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우리 학교에서는 내가 희망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설문에는 학생 74.4%가 긍정적으로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는 원하는 과목이 충분히 개설되지는 않았지만, 과목 선택권에서 있어서는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으로 해석된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또 교사의 70%는 '나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계획과 운영은 참여 학생에게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교사의 79.2%는 '내가 예방지도 또는 보충지도를 한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우리 학교 선생님의 예방지도 또는 보충지도는 내가 과목을 이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학생은 67.9%, '우리 학교 선생님은 나의 학습 수준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응답한 학생도 69.3%에 달했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이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공공연구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실시한 첫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현장을 살피고 개선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