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노 시의원 "광주–아일랜드 더블린 자매결연 추진해야"

"민주·인권·평화 공유한 두 도시…광주를 아시아–유럽 협력 관문으로 만들 기회"

광주시의회 이명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3). 광주광역시의회 제공

광주광역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자매결연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시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더블린의 독립운동 역사와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가치가 맞닿아 있는 만큼 두 도시의 연대가 상징성과 실익을 모두 갖췄다는 주장이다.

광주시의회 이명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3)은 26일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광주광역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과 자매도시 결연을 추진해야 한다"며 "광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 교류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더블린을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중심 도시"라고 소개하며 "5·18과 학생독립운동 정신을 가진 광주와 민주·인권·평화라는 가치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더블린의 총우체국(GPO)은 1916년 부활절 봉기의 핵심 거점으로, 건물이 크게 손상되며 총격과 포격의 흔적을 남긴 역사적 공간"이라며 "패트릭 피어스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장소로 광주의 역사와도 닮은 상징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문화 분야 협력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더블린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네스코 문학도시이고, 광주도 아시아문화전당과 비엔날레, 한강 작가 등 강력한 문화 역량을 갖고 있다"며 "양 도시 문화 협력은 광주가 아시아–유럽 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경제·청년 분야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더블린에는 구글·메타·MS·틱톡 등 글로벌 기업 유럽 본사가 몰려 있다"며 "광주의 AI 산업이 세계로 확장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인턴십, 대학 공동 프로그램, 스타트업 교류 같은 실질 사업도 추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인천–더블린 직항 개설을 앞두고도 자매도시가 전무한 현실을 지적하며 "광주가 한국–유럽 교류의 공백을 먼저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기반도 언급했다. 그는 "천노엘 신부님의 항일운동 지원과 6·25 참전, 광주 복지 기반 조성은 이미 광주–아일랜드 연대의 뿌리"라며 "선대가 열어놓은 길을 도시 차원의 협력으로 확대할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학술 연구답사 과정에서 사전 논의를 마쳤다"며 "강기정 시장과 신수정 의장은 광주–더블린 자매결연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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