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미등록 외국인 아동 돕기 하나로 찬양제'를 열었습니다.
140년 전 복음을 통해 전해진 생명과 자유, 평등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며, '있지만 없는 아이들'로 불리는 미등록 외국인 아동들을 향한 연대와 사랑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중앙교회 연합찬양대, Gaudeamus! (기뻐하라!)
'있지만 없는 아이들', 미등록 외국인 아동들과 함께하는 한국교회의 연대의 찬양이 울려 퍼졌습니다.
감리교의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사업 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하나로 찬양제'는 복음에 빚진 한국교회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미등록 외국인 아동은 한국에서 합법적인 출생신고나 체류자격 없이 거주하는 외국인 아동들로, 대부분 부모의 비자 문제나 출생 신고의 어려움으로 인해 등록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자아를 형성하지만, 교육·의료·복지 등 필수 권리에서 배제된 미등록 외국인 아동들은 2만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규진 감독 / 140주년 행사 추진위원장]
"지금 이 땅에는 이름 없이, 국적 없이,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런 어린아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찬양은 그 작은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다리이며,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순종의 제사입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독, 외로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예수님의 정신이자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이라며 "우리의 찬양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희망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국적이 없다는 것은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입니다. 아무 도움을 못 받는 겁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우리의 찬양 속에 담아서 우리의 귀한 마음을 우리의 가장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고 한다면 바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사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아닐까요?"
하나로 찬양제엔 중앙교회, 일산광림교회, 꿈의교회, 화양교회, 등 7개 교회 찬양대가 출연해 '어제의 기적, 오늘의 승리, 내일의 소망'을 주제로 다양한 찬양을 선보였습니다.
또, 감리교 목회자들로 구성된 쉐퍼즈콰이어와 빅콰이어도 특별무대로 함께했습니다.
[현장음] 쉐퍼즈 콰이어, '가라 모세'
이번 찬양제에서 드려진 헌금은 국내 아프리카 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데이케어센터, '조이하우스'에 전달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조이하우스는 생후 6개월부터 6살까지, 일반 유치원 보낼 수 없는 아이들 50여 명을 돌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밀려오는 파도처럼 내 마음에 기쁨이, 싹트네 싹터요 내 마음에 기쁨이
감리교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언제나 경계 밖의 사람들을 향한다"며 "이번 찬양제가 그 사랑의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의 장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