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이른바 '반값아파트'를 추진하려다 제동이 걸린 옛 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체험형 어린이 문화시설 조성을 검토하고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최근 청주시 주중동 옛 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어린이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반값아파트'를 추진했지만 지난 4월 충청북도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부지 방치가 장기화되자 임시 활용 방안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이 부지를 최소한의 예산을 들여 체험형 안전교육 시설이나 어린이 교통체험관으로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도가 괴산의 옛 엽연초 창고를 가족형 놀이공간으로 조성해 큰 성공을 거둔 '루마코브' 사례가 모델이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반값아파트 대신 복지시설 조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반값아파트 개발을 위해 충북도로부터 부지를 출자받은 충북개발공사는 사업 추진에 신중한 입장이다.
방치된 부지의 임시 활용에 중점을 두고는 있지만 가뜩이나 부채 비율이 높은 공사 입장에서는 자칫 반값아파트 재추진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허가 문제나 부지 용도 변경 등에 대한 행정 절차나 청주시와의 협의 문제 등도 남아 있어 최종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방치가 불가피한 옛 도로관리사업소의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내부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