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꼴찌 추락…'호랑이 감독' 떠난 IBK, '여오현 체제'는 다를까

김호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 한국배구연맹
여오현 수석코치.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26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흥국생명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7연패 수렁에 빠진 IBK기업은행에겐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달 24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거둔 첫 승 이후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현재 1승 8패 승점 5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령탑마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호랑이' 김호철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내홍을 겪던 IBK기업은행의 소방수로 부임해 빠르게 팀의 안정화를 이끌었으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여러 악재가 겹쳐 추락을 면치 못했다. 토종 에이스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퇴단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은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선수인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마저 아킬레스건 문제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진 탓에 김 감독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지난 한국도로공사전 0-3 패배 직후 "고장 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한 김 감독은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물러난 IBK기업은행은 당분간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지휘한다. '월드 리베로' 출신인 여 대행은 팀의 흔들리는 수비 조직력을 재정비해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여 대행 체제로 만나는 첫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시즌 첫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풀 세트 접전 끝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해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선택을 통해 팀 정상화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