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후약' 코스피 이달 -6%…고환율에 외인 13조 순매도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2p(0.30%) 오른 3,857.78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좀처럼 4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 부담 속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6% 하락했다.

전날에는 그간 증시 약세 요인이었던 미국의 금리인하 불확실성과 AI 거품 우려가 동시에 완화되며 강세 출발해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0.3% 오른 3857.78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 전환되면서 전거래일에 이어 '전강후약' 흐름을 또 보였는데, 147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25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상회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과 AI 고평가 논란 모두 완화했지만, 코스피 반등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면서 당일 115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피했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거센 편이다.

이달 들어 개인은 10조1천억원, 기관은 3조2천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2조9천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21일 외국인은 3조원 순매도 폭탄을 던지며 올해 들어 최대 일간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당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급락하는 등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게 표출된 것이다.

올해 글로벌 상승률 1위였던 코스피가 5000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에 하락장에도 베팅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른바 '빚투' 지표로 꼽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26조7617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누적금액은 2463억원이다. 일 평균 153억으로, 2년 만에 최고치다.

반대매매는 빚투 대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절차로, 급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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