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美금리인하 기대감…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너지' 낼까

12월 FOMC 금리인하 전망 42%서 80%로 급등
화폐가치 하락때 '공급제한' 美주식·금 랠리 주목
자사주 소각에 '희소성' 부각…3차 상법 개정 '임박'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되살아난 가운데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금리 인하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시너지 효과를 내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끄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금리인하=화폐가치 하락…주식의 '희소성' 주목

 
연합뉴스

2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다음달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80.9%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42.4%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이어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가 24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12월 금리인하를 지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유동성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동시에 화폐가치의 하락도 의미한다. 지난 9월 주식시장과 금 등 모든 투자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가 시작한 것도 미국의 금리 인하 재개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주식과 금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자산으로 꼽힌다. 수요 측면인 미국의 유동성(M2)은 하반기에 4% 증가했다.

반면 공급 측면의 금은 매년 1% 늘어나는 데 그친다. 심지어 미국 주식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영향으로 매년 1.4%씩 감소한다.

미국채가 1년에 5%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확대하는 재정적자 탓에 공급 축소는 어려워 보이고,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가상자산도 매년 공급이 13%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하반기 두각을 보였던 주식과 금은 희소성이 점점 높아지는 자산"이라며 "내년에도 현 구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공급도 감소하는데 펀더멘탈까지 강한 주식은 화폐가치 하락 국면에서 최적의 전략적 선택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코스피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임박…주가 상승까진 시차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공급 측면의 변화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3차 상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목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은 회사가 자사주 취득 1년 이내 소각해야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임직원 보상 등을 이유로 소각하지 않을 땐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개정안 시행 전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역시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소각 의무가 적용된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자사주가 의무적으로 소각될 경우 시총이 감소하고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상승하는 등 직접적으로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상장사들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9월까지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은 218개로 규모는 22조 5천억원이다. 삼성전자(3조원)와 HMM(2조 1천억원) 등 일부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공시'만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공시 후 7일 안에 주가가 상승한 비율은 44.7%에 불과하다. 공시 후 30일 이후 주가가 상승한 비율은 52%로 절반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와 실제 소각까지 시간적 괴리가 있고, 소각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기업에 대한 신뢰 강화 등 심리적 요인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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