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관광업계 앞에서 '도시의 빛'을 펼치다

제5회 부산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 김혜경 기자

빛으로 시작된 개막식, 도시의 매력을 스크린에 담다

25일 오전 부산 영도구 아르떼뮤지엄. 1층 가든 스튜디오의 불이 꺼지자 360도 스크린에 부산의 야경이 펼쳐졌다. 광안대교의 불빛, 해운대의 밤바다, 고층 빌딩 숲까지. 수천 개의 빛 입자가 흩날리며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형상화한 영상이 극적으로 이어졌다. 자리를 가득 메운 세계 각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이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연신 촬영에 몰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부산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은 도시의 매력을 시각적으로 압축해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부산 관광의 현황과 콘텐츠, 미래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부산만의 경험 가치로 사찰 방문, 금정산 산행, 원도심 감성 여행 등을 제시하며 "부산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은 또 달라지는 곳,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부산"이라며 "관광도 고정돼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하며 진화한다. 더 많이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겼다. 부산 관광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1~9월 기준 외국인 방문객은 267만6915명으로, 11월 중 누적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비중을 보면 대만 관광객이 18.9%로 가장 많고, 중국 16.3%, 일본 14.2%, 유럽·아메리카가 12.1%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특히 대만은 젊은 층 중심의 재방문율이 높아 향후 확대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제 5회 부산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 김혜경 기자

관광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트래블마트

중화권을 중심으로 부산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을 반영하듯, 올해 이틀간 열리는 행사에는 11개국에서 80여 개 해외 구매자와 80여 개 국내 판매자가 참여했다. 트래블마트의 핵심 프로그램인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업체 간 정확한 수요와 요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부산 관광의 대표적인 B2B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특히 부산과 직항편이 연결된 도시를 집중 초청했다. 개막식을 영도에서 열고 원도심을 중심으로 사전 투어를 구성해 관광 홍보 범위도 넓혔다. 중화권 관광객은 '재방문 비중이 높고 지역의 숨은 장소를 선호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최근 원도심의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날 오후 설명회를 열어 '글로벌 관광허브 도시 부산'을 주제로 미식 관광, 야간 관광,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미디어 세션'에서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업계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해 해외 언론을 통한 홍보 효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관광 산업의 핵심은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킹과 트렌드 공유"라며 "부산의 경쟁력 있는 환경 속에서 업계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관광업계와의 협업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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