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김장철 배추 생산 1위 전남…남도김치 산업으로 도약해야

전남연구원, 생산–가공–판매–수출 가치사슬 고도화 통한 남도김치 산업화 제안

전남연구원 제공

기후 온난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남도김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통의 맛을 산업적 가치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은 2024년 김장철 노지 가을배추 생산량이 약 32만 톤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원료 기반이 탄탄하지만, 지역 김치류의 판매 비중은 7%에 그쳐 배추 주산지로서의 강점을 산업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로 이어갈 체계적 지원과 기술 혁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전남연구원은 25일 「JNI 인포그래픽」 '내가 김치왕이 될 상인가'를 발간해, 김치의 맛·정체성(남도김치 특징), 원재료 생산(배추), 시장(판매액), 기후(김장 적정시기), 조리(레시피)를 통합적으로 시각화해 전남 김치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데이터처의 농작물생산조사에 따르면, 2024년 김장철 노지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남이 약 32만 톤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경북(약 18만 톤), 충북(약 14만 톤)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년간 전남 가을배추의 전국 점유율은 약 3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원재료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전남이 '김장 시즌 공급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기준 김치류 제조업체 수는 전남이 325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324개), 광주(169개) 순이었다. 반면, 2024년 김치류 판매액 비중은 경기가 23.2%로 가장 높았고 충북(17.6%)과 강원(16.7%)이 그 뒤를 이었으며, 전남은 7.0%로 4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김치품평회 수상 현황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남도김치는 '대상'을 3회 수상했다. 경기·충남·경북은 각 2회, 강원·제주는 각 1회로 집계되었으며, 2013~2015년에는 별도의 대상 시상이 없었다.

남도김치는 다양한 채소 사용과 풍부한 양념이 특징인데, 고춧가루보다 '불린 고추를 갈아' 사용하는 조리법, 멸치젓 다량 사용으로 색이 비교적 탁하고 짭짤하지만 깊은 맛을 내며, 통깨를 많이 넣는 특징이 있다. 대표 품목으로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양파김치, 대파김치, 감태김치, 나주 반지, 톳김치 등이 있다.

윤영석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남은 전국 최대의 배추 생산지로 원료 공급 기반은 탄탄하지만, 김치산업은 영세 가공업체 중심 구조로 되어 있어 시장 경쟁력과 수출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산업 단계에서 제품 기획과 브랜드, 유통, 수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시장 주도형·지속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부연구위원은 "김치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푸드테크 인프라 구축과 기술 지원과 남도김치가 가진 감각적·문화적 정체성을 상업적 브랜드로 구체화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영세 가공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공정과 품질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남도김치의 브랜드 가치와 연결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신뢰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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