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당국이 긴급 차단 방역에 나섰다.
충남도는 당진시 송산면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돼지에 대한 검사 결과 25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한 돼지 1마리와 같은 우리에서 키우던 돼지 등 14마리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모두 양성 판정을 내렸다.
폐사한 돼지는 지난 4일 경남 합천 종돈장에서 입식한 24주령 돼지로 파악됐다.
충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도는 각 시군과 한돈협회, 양돈농가 등에 발생 상황을 알리고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농장 소독과 가축 이동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발생 농장 3㎞ 이내에 통제 초소 4곳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발생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사료공장과 도축장 등 112곳에 대해서도 긴급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정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모든 돼지농장에 대해 25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전 9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를 발령했다.
이정삼 도 농축산국장은 "발생 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각 양돈농장에서는 위험 지역 돼지 반출입 금지,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갈이신기 등 농장 보호를 위한 차단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와 멧돼지에게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으로, 감염 돼지의 침과 호흡기 분비물, 대소변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며 오염된 차량이나 사료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감염된 돼지는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이번까지 총 5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지역 돼지 사육 두수는 242만 마리로, 전국 1089만6천 마리의 22.2%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 중이다.
당진에서는 120개 농가에서 31만 5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