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Bouquet de Fleurs)'이 94억 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4일 진행된 경매에서 한국 경매 최고가 거래 기록을 경신했다.
샤갈의 '꽃다발'은 푸른 화면 전체를 공중에서 포옹하는 연인, 화면을 가득 채운 꽃다발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샤갈이 사랑하는 연인 벨라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전성기에 완성한 작품이다.
2023년 마이아트옥션에서 거래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의 경매 낙찰 가격(70억원)을 넘어선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다.
근현대 미술품 기준으로는 2017년 케이옥션에서 낙찰된 김환기 '고요 5-IV-73 #310'(65억 5천만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 이날 경매에 나온 샤갈의 '파리의 풍경'(Paysage de Paris)은 59억원에 낙찰됐다.
푸른색 배경 위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독창적 미감을 선사하는 해당 작품은 샤갈 말년의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마르크 샤갈의 예술세계를 다채롭게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과 고양문화재단(대표이사 남현)이공동으로 주최하는 '마르크 샤갈: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립아람미술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마르크 샤갈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 과슈(불투명 수채화), 드로잉을 비롯해 오리지널 판화와 아트북 등 방대한 컬렉션 330여점이 선보인다.
샤갈 작품을 향한 높은 애정과 이해도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개인 소장가와 독일 쾰른 부아세레 갤러리 개인 소장품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대 그리스 작가 롱고스의 대표작인 '다프니스와 클로에'를 위해 제작한 삽화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