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 비율을 1대 1로 맞추는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안이 당무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의결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되는 회의에서는 당헌·당규 개정 최종 단계인 중앙위원회 개최일을 오는 28일에서 다음 달 5일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원) 1인 1표제 도입 등과 관련해 당원들과 일부 우려를 감안해 보완책을 좀 더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 소집을 (오는) 28일에서 12월 5일로 연기하는 수정안이 올라갔고, 오후에 (당무위를) 속개해서 수정동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을 더 듣고 보완책을 구체화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정청래 대표가 중앙위 일정 수정안을 직접 발의했다"고 덧붙였다.
당원 1인 1표제는 정 대표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 그가 실제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가치 비율을 1대 1로 맞추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자, 당내에서는 여러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 원칙에 대한 찬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지역에 대한 전략적 문제, 과소대표 되는 취약지역에 대한 우려 등이 실제 논란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중요한 제도를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단 며칠 만에 밀어붙이기식으로 폐지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 제기"라며 "더구나 '왜 대통령 순방 중에 이의가 많은 안건을 밀어붙이느냐. 그래서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재명 대표 시절에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전국정당화를 위해 노력했고, 취약지역의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에 대한 충분한 설득이 필요하고,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폐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