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고민…지방외교가 열쇠 될 수 있어"

[지방외교 현장을 가다②]
지역의 고민부터 국가의 고민까지…지방외교가 나아갈 길은

지난 9월 충남 예산에서 열린 베이밸리 국제 심포지엄. 충남도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 '천오백 년 인연' 日 나라현에 울려 퍼진 '케이팝'의 의미는
"닮은꼴 고민…지방외교가 열쇠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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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충남을 찾은 야마시타 마코토 일본 나라현지사는 예산에서 열린 베이밸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간사이 광역연합'을 소개했다.
 
간사이 광역연합은 오사카부와 교토부 등 2개 부, 나라현을 비롯한 6개 현, 4개 시가 모인 특별 지방공공단체로, 인구가 2100만 명이 넘는 거대 권역이다.
 
중앙집권체제와 도쿄 중심의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고, 개별 지자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적 과제들에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로 2010년 12월 설립됐다.
 
방재, 관광·문화·스포츠 진흥, 산업 진흥, 의료, 환경 보전, 자격 시험·면허, 직원 연수 등 7개 분야의 사무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는 간사이 광역연합의 운영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 광역 사무 등을 소개하며 "중앙집권체제와 도쿄에 집중된 사회에서, 지역의 자기 결정과 자기 책임에 중점을 두는 지방분권 사회로의 실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간사이 광역연합"이라고 말했다.
 
간사이 광역연합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도쿄 일극 집중 현상과 수도권과의 인프라 격차를 바로잡기 위한 간사이 지역의 경제적 성장, 인적·물적·정보 자원 결집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을 꼽았다. 또 중앙정부의 사무와 권한의 이양과 관련해서도 일부 기관 이전이 있긴 했지만 더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해 2월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아산만 일대에 33조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베이밸리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인상준 기자

이는 충남의 고민, 나아가 '지역'이 갖는 고민과 닮은꼴이다. 충남도는 경기도와 함께 아산만권의 '베이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베이밸리는 천안과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 안성, 화성, 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닮은꼴 고민에 대한 방안으로서, 나라현지사가 소개한 간사이 광역연합과 베이밸리는 맞닿은 부분이 있었고 경험 사례와 의견을 같이 나눌 부분이 있었다.
 
충남도와 나라현은 '1500년 전' 백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긴 인연을 토대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 활동을 하고 있고 2011년에는 우호협력을 체결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지역의 역사적 연결고리와 그간 쌓인 단단한 신뢰는, 이제 문화와 학술 중심의 교류를 넘어 지역 공동의 문제를 공유하고 방안을 찾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 야마토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 김정남 기자

최근 일본을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야마토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미래세대의 역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지방외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한일 인적 교류 1200만 시대를 맞았지만 여행과 문화 체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쉽다"고 짚으며 "그만큼 민간외교, 지방외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미래세대인 청년 여러분이 중심이 돼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 현장에서는 한국민의 한일 관계를 바라보는 세대 간 격차 해소 방안과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김 지사의 견해 등 학생들의 열띤 관심과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와 함께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국가 간 어둡고 갈등이 있을 때도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지방외교와 민간외교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외교가 국가 간에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물꼬를 틀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충남도와 나라현이 대한민국과 일본의 외교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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