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존중, 어떤 질책도 수용…양우식 운영위원장 내려와라"

조혜진 경기지사 비서실장, 22일 SNS에 입장 밝혀
"반성없이 의사봉 쥔 양우식, 피해자에게 2차 가해·공직사회에 윤리적 상처"
"모든 원인은 성희롱 반성하지 않는 양우식 한 명 때문"
"양우식 버티기에 경기도·의회 모두 속수무책…개탄스럽다"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주재하는 양우식(국민의힘·비례)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했던 조혜진 경기지사 비서실장이 의회 파행 사흘 만인 22일 입장을 밝혔다.
 
성희롱 발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국민의힘·비례) 운영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그는 "성희롱 피고인이 도민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운영위원장 자리를 지키는 행태야말로 의회 경시이자 도민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 위원장 주재 행감 불출석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선출직이 아닌 비서실장은 통상적으로 외부로 의견 표출을 하지 않지만 이례적으로 실명을 밝히면서 입장을 낸 것이다
 

"반성없이 의사봉 쥔 양우식, 피해자에게 2차 가해·공직사회에 윤리적 상처"


조 실장은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공직자와 노조, 시민사회를 향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2·3차 가해를 하는 사람이 운영위원회를 진행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징계는커녕 감싸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는 동료들의 목소리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조 실장은 "여러 차례, 다양한 경로로 양우식 위원장이 운영위원회 사회를 보는 것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도의회를 무시하거나 불출석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고, 다만 성희롱 범죄 피고인이 운영위 사회권을 잡는 건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도민 대표기관인 도의회에서 어떤 반성도 없이 의사봉을 쥔 채 공무원들에게 도덕적 우위를 행사하려는 (양 위원장의) 모습은 성희롱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로, 공직사회에는 심각한 윤리적 상처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자신을 비롯한 보좌진의 행감 불출석이 "도의회 경시 또는 도민 모욕이라는 양 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성희롱 관련 피고인인 양 위원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행태야말로 의회 경시이자 도민 모욕"이라고 맞받아쳤다.
 
조 실장은 경기도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자 사상 첫 더불어민주당 여성 보좌진협의회장을 지낸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20여년 공직자로 지내면서 성희롱 가해자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거나 나아가 감싸는 건 이제 옛날 일이라고 여겼지만 경기도의회는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모든 원인은 성희롱 반성하지 않는 양우식 한 명 때문"


조 실장은 "저는 도의회를 존중하고, 그 어떠한 질책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저의 입장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동료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원인은 성희롱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양 위원장 한 명 때문인데 그의 버티기에 도의회와 경기도 모두가 속수무책인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그럼에도 한 번 더 분명히 짚고 싶은 건 양 위원장이 결자해지해야 하고, 스스로 위원장직에 내려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 실장을 비롯한 경기지사 보좌진 5명은 지난 19일 오전에 열린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조 실장 등은 불출석 이유로 양 운영위원장이 성희롱 발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노조 등이 사퇴 요구하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후 도의회 운영휘 행감은 파행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 9일 도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서울 이태원에서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는 사무처 직원 A씨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도청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노조는 양 위원장의 의원직 제명과 사퇴를 줄곧 요구했지만 그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을 통해 무죄를 확인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조혜진 경기지사 비서실장이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화면 캡처.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