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지속해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 2세션 연설에서 "우리가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고 복원력을 강화하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또 새로운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중장기 기후탄력적 발전경로를 확정했다"며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여정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난 위험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예방 중심, 복원력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G20 재난위험경감 각료회의가 다중재난 조기경보체계를 도입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하며 "대한민국은 G20 회원국 여러분과 함께 재난 대응 복원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과정과 관련해서는 "복원력 높은 인프라 시스템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의 '에너지고속도로', 해상풍력 클러스터, '햇빛소득·바람소득' 공유모델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글로벌 식량 체제 복원력 강회를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한국은 유엔세계식량계획과 식량원조사업을 17개국으로 확대하고 아프리카 14개국에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속담처럼 '비는 한 지붕에만 내리지 않는다'. 한 국가의 회복력은 전 세계의 회복력으로 이어진다"며 "위험을 사전에 낮추고 충격에 흔들리지 않으며 더 나은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글로벌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데에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1세션에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 배분해서 부를 창출하고, 또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 한다"며 "대한민국이 선도해 온 '투자원활화 협정'이 내년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자무역의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아공에 모인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 대표들과 회동하는 한편, 프랑스, 독일 정상과 양자회담에도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한국과 프랑스 간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며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국빈으로 아주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양국 수교 140주년인 내년 중 방한을 초청했다.
메르츠 총리에게는 "독일이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냈는지, 대한민국이 경험으로부터 배워서 그 길을 가야 한다"며 독일 통일의 노하우를 물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2일차인 23일에는 마지막 공식 세션인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3세션 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술혁신과 인공지능 전환(AX)에 관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과, 지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합의를 이끌어낸 '글로벌 AI 기본사회'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남아공을 출국, 이번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이동한다.